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투자 부담과 정유 부문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이 불투명해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배터리 적자 지속에 정유 부문도 ‘휘청’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3760억원으로 전 분기(6247억원)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부문의 경우 정제마진 급락으로 1분기 5911억원에서 2분기 1725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부문은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2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3분기 정유와 배터리 동시 약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유 부문의 수익 지표인 싱가폴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4.5달러를 하회할 것”이라며 “공급 압박은 4분기부터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배터리 가동률이 70% 전후로 부진해 적자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총 캐파 88GW에서 2분기 헝가리 30GW, 3분기 중국 33GW 증설 완공으로 인해 가동률 회복은 더딜 전망”이라고 말했다.
◇ 배터리 투자 자금 부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만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설비투자(Capex)에 총 9조5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세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조5000억원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해 6조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 연구원은 “내년부터 배터리 부문이 흑자를 낸다는 가정하에 연간 영업손익은 지난해 1조9000억원, 올해 2조원, 내년 2조8000억원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 역시 주가순자산비율(PBR) 0.42배로 바닥에 위치해 있어 현 주가 레벨이 높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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