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멕시코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여성 정치인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즈미디어 등은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시장이 자신이 관할하던 미초아칸주(州) 코티하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숨졌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괴한들은 코티하 중심부에 매복하고 있었으며, 피게로아 시장은 19발의 총탄을 맞고 직후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지키던 경호원도 총격전 끝에 숨졌다.
미초아칸주는 피격 사건을 “규탄한다”며 “사건의 책임자를 찾기 위해 연방 기관과 협력한 보안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지만, 조직범죄 집단이 배후로 지목된다. 현지매체는 ‘할리스코 뉴 제너레이션(CJNG)’ 카르텔의 소행이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CJNG는 몸값 갈취를 위한 납치와 마약 밀매에 관여하며 거래를 거부하는 공무원을 범행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이들은 피게로아 시장이 자치단체의 경찰력을 장악하려는 조직에 반대하자 그를 위협했다.
코티하의 첫 여성 시장인 피게로아는 2021년 9월 취임한 후 살해 위협을 받은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이웃 할리스코주(州)를 방문했다가 총기로 무장한 남성들에게 3일간 억류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피격 사건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후보자가 멕시코 200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불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BBC는 “정치인에 대한 광범위한 폭력 사태로 두 주요 후보가 여성이었던 멕시코 총선이 무색해졌다”고 논평했다. 이번 대선 기간에는 최소 23명의 정치인이 선거운동 중 사망했는데, 정부는 선거 당일 보안 강화를 위해 병역 2만7000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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