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 52주 신고가 경신…2021년 28만9000원도 넘보는 중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급등’…과거 대비 실적 탄탄
글로벌 기업 대비 턱없는 주주환원율…포드ㆍGM 등 100%↑
저평가 상황 타개할 ‘키’는…자사주 매입ㆍ소각과 인도 법인 IPO
80여 년 전 자동차 정비소에서 시작한 현대자동차가 기아와 함께 지금은 전기차 글로벌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할 만큼 명실상부 자동차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 주가도 30% 가까이 뛰었다.
특히 현대차는 정부에서 밀고 있는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며 주주환원 기대감과 실망감에 주가가 요동쳤으나, 결국 다시 회복해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친김에 지난 2021년 1월 세웠던 28만9000원까지도 넘보고 있다.
시장에선 현대차가 최소 1조 원 수준의 자사주 규모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가가 다시 한번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급등’…과거 대비 실적 탄탄
현대차는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연초 대비 4일 기준 27%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2153억 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5조1703억 원)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실적이 과거 대비 탄탄해졌다는 점에서 매력이 커졌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62조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126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기준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조9138억 원, 매출액은 162조2904억 원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출 실적을 봐도 확연한 활황세를 느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자동차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 달러(8조9400억 원)로 집계됐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있었던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 달러(8조2650억 원) 이상을 유지했다.
글로벌 기업 대비 턱없는 주주환원율…저평가 상황 타개할 ‘키’
또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나 혼다,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비해서 턱없는 주주환원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장은 8월 인베스터데이를 주목 중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도요타와 혼다의 최근 10년간 주주환원율 평균은 각각 49%, 41%이며, 주주 자본주의가 극대화된 미국 포드와 제네럴모터스(GM)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각각 116%, 123%에 달한다”면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저평가 상황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도 “현대차는 1조 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고, 주주환원 정책은 6월에서 8월 사이(인베스터데이 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중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되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이벤트도 남아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인도 IPO는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가 예상되는데, 예상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34조4250억 원)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인도 IPO를 통해 높게 형성되어 있는 인도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활용해 미래차 투자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면서 “일부 금액은 현대차 주주들에게 자사주 또는 특별 배당을 통해 환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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