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프로골프 대회가 현충일에 개막한다.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1)에서 개최된다.
1958년 6월 12일 시작된 이 대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도 개최하며 명맥을 이었다.
올해는 총상금을 16억원(우승 상금 3억2000만원)으로 증액했다. KPGA 투어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이다.
출전 선수는 156명이다. 나흘(72홀)간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자는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과 투어 카드 5년을 받는다. 우승자가 원하면 평생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선수는 최승빈이다. 최승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투어 첫 승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자는 1987년과 1988년 거푸 순회배를 들어 올린 최윤수다. 최승빈이 방어에 성공하면 36년 만에 다시 기록하게 된다.
최승빈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은 처음이라 설렌다. 타이틀 방어가 목표다. 성공한다면 골프 인생에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최근 기복이 있었지만 문제없다. 이 대회에 맞춰서 컨디션과 경기력을 최상으로 올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 과정을 증명할 차례”라고 말했다.
최승빈의 발언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그는 시즌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랐다.
김민규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규는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조우영을 누르고 우승 재킷을 입었다. 김민규는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이 두 번째 우승이다. 내친김에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김민규는 “샷감이 나쁘지 않다. 퍼트만 잘 받쳐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 우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이 걸렸다. 우승 시 대상을 넘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쌓은 배상문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4월 코리아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KPGA 선수권대회 출전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배상문은 KPGA 투어에서 9승을 기록했다. 유명 대회 우승은 7회다. KPGA 선수권대회 순회배는 아직 들지 못했다.
KPGA 투어 최다승(43승) 기록을 보유한 69세 최상호도 9년 만에 출사표를 냈다.
최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령 컷 통과를 노린다. 기록에 성공하면 69세 5개월 3일이다. 우승 시에는 한장상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7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54세 최경주가 최근 경신한 최고령 우승 기록을 69세 5개월 5일로 되찾아 온다.
올해는 예선 통과자 8명(현승진, 박지민, 이창기, 김병준, 채상훈, 정상인, 변영재, 김국진)이 제2의 김성현을 노린다. 김성현은 2020년 대회에서 예선 턱걸이로 본 대회에 출전해 순회배를 품었다. 이후 일본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 중이다.
특히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20위가 모두 출전한다. 현재 1위는 이정환(2570.41점)이다. 2위 김민규(2313.79점)와는 256.62점 차다. 3위는 장유빈(2301.86점), 4위는 김홍택(2040.18점), 5위는 고군택(1833.70점)이다.
개막전 우승자인 윤상필과 고군택, 김홍택, 김찬우, 한승수, 그리고 김민규는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시즌 첫 승을 조준한다. 시즌 1승 보유자인 임성재와 최경주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 밖에 김비오, 박상현, 함정우, 김경태 등이 출전한다.
한편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인과 국가보훈대상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반 갤러리는 주중 무료, 주말 1만원이다.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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