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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어떻게 도입하느냐가 금융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시급한 문제입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한국 금융사들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종 업무에 AI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제TV 제8회 금융혁신포럼 ‘AI, 미래금융의 길을 묻다’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올거나이즈는 한국과 미국·일본의 금융사에 생성형 AI를 공급하고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설루션 기업이다.
이 대표가 금융업에 대해 신속하고 현명한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업종의 특징 때문이다.
“금융사는 1인당 생산성이 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입니다. 아울러 문서도 많고 규제도 자주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AI를 어떻게 도입하느냐가 각 금융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범용적인 생성형 AI를 금융 실무에 적용한다고 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 전반은 물론 각 부문에 특화된 AI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제언이다.
실제로 일본 노무라증권은 펀드 상품 판매 직원을 보조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3배 높였다. 미국의 보험사들은 최종 보험계약 승인 업무 때 AI를 활용해 법률과 규제, 사내 규정 등을 검색한다. 콜센터 상담사 어시스턴트로 AI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소비자를 위한 금융 상품 추천, 증권사의 개인 맞춤형 리포트 작성, 자산관리사의 지식 검색 보조, 투자 바구니 생성 등 여러 분야에서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 산업은 문서가 복잡하고 표와 수식이 많은 데다 문서에 쓰이는 용어가 일상어가 아니어서 금융업에 특화된 AI 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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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가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이날 포럼의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서병호 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은 “물리적 망분리 규제와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서버는 국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용 모델을 이용하지 못하고 금융사 단위로 언어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큰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국내 서버 설치 규제는 글로벌 빅테크가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지을 경우 우회가 가능하니 유치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실장은 “물리적 망분리는 사실상 한국에만 있는 의무인데 여러 우회 방안이 논의 중이나 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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