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SBI저축은행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SBI저축은행(대표이사 김문석)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전년 동기(376억원) 대비 60.4% 감소한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넉넉하게 쌓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475억원으로 전년 동기(6024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4366억원) 보다 4.2% 줄어든 4181억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관련수익·대출채권관련수익·배당금수익 등이 고르게 증가했지만 이자수익이 11.7% 줄어들며 수익 하락을 이끌었다.
이자수익뿐만 아니라 이자비용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SBI저축은행의 2024년 1분기 이자비용은 1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5%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해져 대출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이자수익이 축소됐고 대출 자산이 줄어 수신 자산도 그에 맞춰 줄이게 됐다”고 전했다.
여수신 자산을 축소함에 따라 총자산도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총 자산은 14조 6793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 8305억원)보다 7.3% 줄어들었다. 1조 넘게 축소됐다.
순익 하락에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1.53%) 대비 1.02%p 감소한 0.51%를 기록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 역시 전년 동기(13.87%) 대비 9.71%p 줄어든 4.16%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3월 기준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59%, NPL비율 6.9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p, 3.19%p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수익성 등이 좋아질 여지가 있다”며 “하반기부터 대출시장이 조금 괜찮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BI저축은행 2023-2024년 1Q 실적 비교 표./ 표 = 홍지인 기자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순익 뒷걸음질 [금융사 2024 1분기 실적]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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