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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국’ 꿈꾸는 UAE…미국과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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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사진무함마드 대통령 소셜미디어 X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사진=무함마드 대통령 소셜미디어 X]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장악하기 위해 미국에 한층 밀착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오일머니를 앞세워 헬스케어부터 군사무기까지 전 분야에서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 UAE AI·디지털경제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UAE의 모든 지도층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기술은 AI라고 믿는다”며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미래 세대를 위한 UAE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 올라마 장관은 최근 미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UAE의 AI 기업 G42에 15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양국 간 기술 협력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의 투자를 계기로 G42는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미국 주도의 AI 패권 경쟁에 합류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알 올라마 장관은 이 협력을 G42와 MS 간, 또 UAE와 미국 간 ‘결혼’으로 묘사하며, MS의 G42 투자는 사실상 미국과 UAE가 정부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정부와 UAE 정부의 치열한 협상 끝에 이번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UAE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AI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꿈을 달성하기 위해 UAE는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국부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구 MGX는 오픈AI와 칩 개발 계획을 논의하는 등 국가 주도로 AI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실제 UAE의 가장 큰 강점은 자본이다. FT는 “이 나라가 해외 AI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란 기대에 최근 수개월 간 오픈AI의 샘 올트먼,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업계 리더들이 UAE로 모였다”고 전했다.
 
더구나 UAE는 AI 경쟁의 주요 무기나 마찬가지인 AI칩도 대량으로 비축했다. 알 올라마 장관은 자국이 보유한 칩 재고량이 2년분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이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 미국의 AI 칩 수출을 차단하는 규제를 검토하는 점은 UAE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UAE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지만 독재국가로 평가받는다. 서방 내에서는 독재국인 UAE가 첨단 AI 기술을 손에 쥐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지금은 미국이 중국 견제에 집중하느라 UAE 등 중동의 인권탄압을 눈감아 주고 있지만, 향후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된다면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UAE는 AI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가 이달 공개한 거대언어모델 팔콘2는 메타와 구글의 LLM 성능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ATRC는 UAE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AI 기업 AI71을 출범시켰다. ARTC는 독점적인 정부 데이터 사용을 통해 AI71이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
 
또한 UAE는 2019년에 세계 최초 AI 전문 대학원인 모하메드 빈자이드 AI 대학을 설립했다. UAE 인구는 약 1000만명에 그쳐 외국에서 인재를 유치하는 게 급선무다. 이 대학을 통해 세계 AI 인재들이 UAE로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모하메드 빈자이드 AI대학의 전체 대학원생 가운데 약 20%는 UAE 출신이며, 22.5%는 중국 출신이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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