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과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MZ조폭 99명을 검거했다.
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리딩방 운영 조직원 A씨 등 38명을 검거했다.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과 관련해선 도박사이트를 불법 운영한 국내 총책 B씨 등 61명을 도박 공간 개설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두 사건을 조사하던 중 피의자가 온몸에 문신을 했다는 점과 고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점,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 등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금융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와 함께 이들의 자금 출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의 경우 피의자와 지인들이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며 해외선물투자를 대신 해주겠다며 투자자 101명을 끌어 모은 뒤 MT5 계정으로 선물 투자를 대행해 21억원을 얻은 것을 확인했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전자거래 플랫폼을 해킹해 해외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주겠다고 속이기도 했다. 특정 코인을 위탁 판매해주겠다며 코인을 받은 뒤 이를 현금화하고 32억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투자자문 업체 법인을 인수해 ‘바지 대표’를 두고 합법을 가장한 미인가 투자중개업을 운영했다”며 “타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도용했고 투자 경험이 없는 고령피해자들을 오픈 채팅방에 유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의 경우 피의자와 지인들이 캄보디아에 도박 사이트 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십개의 대포 계좌를 모집한 뒤 다단계 구조로 회원들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당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9개월 동안 8000여명을 상대로 총 8600억원의 도박 자금을 운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 일부가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범행 사실을 발설하면 보복을 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해외 체류 중인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사건은 지난해 8월 신모씨가 압구정역 근처에서 마약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 인도에 있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다.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은 지난해 9월 30대 운전자 홍모씨가 강남구 논현동에서 주차 시비가 발생하자 흉기로 위협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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