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힘을 받고 있다.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작품 속 음악(OST) 재생수가 급격히 치솟고 있고,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게임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 할 작품들의 연내 출시도 잇따라 준비 중이다. 웹툰 역시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이 공개한 한국 드라마 OST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자사 웹소설 ‘내일의 으뜸 : 선재 업고 튀어’를 원작으로 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배경음 재생수가 급증했다.
극중 변우석이 속한 밴드 이클립스의 ‘소나기’ 재생수는 첫 방송 후 1만6000회에서 삽입 장면이 방송된 6일에는 140%가 늘었다. 이후 지난달 2주 차 주간 순위에 22위로 진입한 후, 3주 차에는 10위권, 4주 차에는 7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작품 속 또 다른 OST인 ‘그랬나봐’ 역시 5월 3주 주간차트에 76위로 진입한 뒤 22일 일간 차트 기준 45위로 급등했다.
역대 tvN 최고 시청률인 24.8%를 기록한 ‘눈물의 여왕’ OST도 인기다. 크러쉬의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는 지난 23일 기준 누적 재생수 1680만을 기록했고, 최고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발매된 OST 중 최고 기록이다.
이 외에도 ‘별에서 온 그대’ OST인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키스 먼저 할까요?’ OST인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도깨비’ OST 에일리(Ailee)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이 수년간 멜론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멜론 측은 “(OST 삽입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효과가 주효했다”며 “K-콘텐츠의 힘”이라고 말했다.
K-게임도 글로벌 입지를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자사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94%까지 늘렸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 역시 83%에 달한다. 최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흥행을 성공시킨 위메이드의 해외 매출 비중도 절반을 넘겼다.
상반기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이후 79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로 싱가포르에서 2위, 홍콩 4위, 프랑스 4위, 필리핀 4위, 인도네시아 6위에 올라섰다.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최근 동시 접속자 수 44만명을 돌파하며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정식 론칭한 이 작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토크노믹스를 게임에 적용시킨 버전이다. 출시 3일 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약 133억 원)를 돌파했으며, 일 평균 매출은 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게임들이 연달아 출격을 대기 중이다. 당장 오는 26일에는 데브시스터즈가 자사 대표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쿠키런: 모험의 탑’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용자 간 실시간 협력과 생동감 있는 직접 조작 전투경험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올해 초 진행한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참여자 중 94%가 출시 후 플레이 의사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의향을 밝혔다.
넥슨은 올 여름 루트슈터(슈팅+롤플레잉) 장르의 기대작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 루트슈터는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최다 플레이 지표를 자랑하는 장르다. 하지만 높은 개발 난이도로 인해 오랜 기간 신작이 부재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캐릭터 육성의 즐거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완성도로 신작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본격 신호를 건 것은, K-웹툰 영향력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로 진출해 현재는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세계 150여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4년 만에 일본 디지털 만화 앱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이 영화나 팝음악과 같이 글로벌 대중문화 산업의 주요 축으로 공인받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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