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을 정리하며 생각해 보니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금융의 안정과 역량을 높이겠습니다.”
4일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말이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취임 이후 주요 성과에 대한 소회와 금감원 향후 계획 등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그간 코로나 이후 글로벌 긴축 등으로 인해 레고랜드, 흥국생명,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가지 시장 불안이 있었지만 관계 기관과 전방위적 대응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으로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임기 2년차인 지난해를 돌아보면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으로 실물경제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확고한 안정과 따뜻한 민생금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내 부동산PF 대출, 해외투자 등에 대한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유도하는 동시에 기업과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공정금융 추진위원회 설치, 홍콩 H지수 ELS 손실에 대한 분쟁조정기준 마련 등 소비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었던 건 이 순간에도 금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인 금감원 임직원들 덕분”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은 그간 추진해 온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과 동시에 미래 금융을 위한 장기 과제들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PF 구조조정 △자본시장 밸류업 △공매도 전산화 등을 통해 선량한 소비자가 피해 받지 않는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전환과 인구구조 변경 등 미룰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초석 마련 작업도 병행된다. 다음달 시행되는 가상자산법 안착과 AI기술, 망분리 등이 금융 시장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통금융 측면에선 보험개혁 등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금감원이 건강하고 유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감독·검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후 2년간 금융산업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우리 금융에 공정과 신뢰라는 기반을 다져왔다”며 “남은 임기는 그간 다져온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미래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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