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금리 인상 및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강남과 서울 핵심 지역에 이어 강북지역까지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신고가 줄잇는 노·도·강… “3월부터 매수세 증가”
서울 동북부에 있는 노도강 지역은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곳으로 지난 부동산 호황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해 주택을 사들인 젊은층 수요가 많았다. 당시 저렴했던 노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구입해야 한다는 ‘공황구매’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에 상승했던 집값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5월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노원 아이파크’ 180㎡가 지난달 16일 9억2000만원에 실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최고가인 7억3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상승했다.
이 아파트 131㎡도 지난달 9일 7억55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썼다. 직전 거래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노원구 공릉동 ‘남청파인힐’ 76㎡은 지난달 13일 5억6500만원에 팔려 이전 최고가보다 2억2800만원 뛰어올랐다.
도봉구 창동에서는 19가구 나홀로 아파트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창동 ‘세인트라디움’ 52㎡는 직전 거래 1억4900만원에서 8850만원 오른 2억375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다. 강북구 수유동 ‘경원북한산휴그린’ 70㎡도 지난달 4일 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신생아특례대출 시행 이후 3월부터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최근에는 급매물도 다 팔리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라며 “재건축 기대감이 예전만큼 높지 않지만, 서울에서 이만한 가격대 아파트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당분간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금리 인상 불확실성 사라져…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 유지할 듯”
전문가들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앞으로 금리가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비 급등 및 분양가 인상으로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고, 분양 아파트가 나와도 매년 가격이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예전처럼 다시 ‘공황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재작년부터 금리가 갑자기 크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든 것인데, 최근들어선 금리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집이 당장 필요한 무주택자나, 학군지 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집값이 침체한 시기에도 일부 지역은 매년 수천, 수억원씩 오르고 있고 청약 아파트, 전세금 등이 모두 비싸져 무주택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지되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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