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현지 금융당국 L리스트에서 제외됐다. L리스트는 특별감시종목 대상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3일(현지시간) J트러스트 인도네시아 뱅크에 이어 KB뱅크가 L리스트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KB뱅크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재무제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아 지난 4월17일 L리스트에 포함됐다.
지난달 말 기준 L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 수는 263개사에 달한다. 이 중 은행은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인도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역개발계획은행, QNB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다.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월 L리스트에 추가됐다. 규정 I-A·I-V(자유 유동 주식 관련)에 명시된 거래소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KB뱅크는 올해 1분기 1조1000억 루피아(약 930억원)의 대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4.3% 증가한 수치로 총 신규 대출 규모는 2조 루피아(약 1700억원)를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순이자이익(NII)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비용은 12.4%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0.7%에서 올해 1분기 0.9%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LAR)은 26.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은 KB뱅크가 지난 2021년 혁신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당면한 과제 중 하나였다. KB금융에 인수된 이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한 때 65%까지 치솟기도 했다.
KB뱅크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제도를 통한 저등급 자산 유동화 같은 일련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선별적이고 신중한 상각 계획과 다수의 저등급 자산 회수 노력 등이 유효했다고 강조했다.
KB뱅크는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올해 말까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0%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동시에 실적 성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올해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잠재력 있는 산업이나 기업에 여신을 늘려 실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현재 역동적인 글로벌·국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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