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포항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언급에 긍정 영향
하반기 작업 돌입…향후 진행 상황 주시 필요성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관련 공기업·조선소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조선소와 천연가스, 정유·화학 업종 등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전날 윤 대통령이 국내 동해 바다에 석유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동해 6-1광구에서 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상업생산을 이루는 등 국내 자원개발의 성공사례가 있다”며 “이번에 언급되는 유전 역시 포항·울산 앞바다에 위치해 있고 해당 지역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발표된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전은 끊어진 맥을 잇는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진단다.
그는 “일부 공급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가스·석유 공기업의 수혜가 존재할 수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의 경우 최종 투자단계에 합류하기에 도입과 관련한 투자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탐사 시추 계획이 올해 연말부터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제시한 시추 성공률은 20%로 통상적인 수준인 10% 내외보다 높긴 하지만 향후 시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용진 연구원은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의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재선 연구원은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오는 2035년 이후인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동해 가스전의 경우 지난 1998년 탐사 성공 이후 2004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며 “향후 추가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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