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세넥스에너지에 3000억 투입…’3배 증산’ 닻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호주 세넥스에너지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는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회사 호주 세넥스에너지에 3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2026년까지 천연가스 생산 물량을 현재의 3배인 연간 60만 페타줄(PJ)까지 늘리기 위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에너지에서 인수 당시부터 3배 증산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추가 투자까지 마치면서 생산 목표 달성이 가시화됐고, 이미 장기 공급계약까지 맺은 만큼 수익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달 31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세넥스에너지에 파트너사인 핸콕에너지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사는 총 6억 5000만 호주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2026년까지 연간 60PJ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60페타줄(PJ)은 LNG 1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투자금은 가스 추가 생산정 시추와 가스처리시설·수송관 등 가스전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앞서 지난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면서 호주에서의 가스 생산을 3배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당시 지분 50.1%를 인수하면서 4052억원을 투자했고, 증산을 위해 1차로 14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에 3000억원을 더 투입하면서 시추 및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폭적으로 투자에 나선 이유는 호주 동부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 역시 지난달 9일 미래가스전략(Future Gas Strategy)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세넥스에너지는 증산 이후 호주 최대 전력회사인 AGL을 비롯해 블루스코프(BlueScope), 리버티스틸(Liberty Steel) 등과 151페타쥴(PJ) 규모의 장기 가스공급계약을 체결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증산된 가스를 호주 동부 지역에 공급하게되는 시점인 2026년에는 세넥스에너지가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전망이다.

세넥스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래 가파른 성장을 지속해 왔다. 인수전인 2021년 천연가스 생산량 19.6PJ, 영업이익 2600만 (약 240억원)호주달러를 기록했던 세넥스에너지는 2023년에는 생산량 26.9PJ, 영업이익 5800만 호주달러(약 53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성장해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세넥스에너지는 기존 가스전의 증산뿐만 아니라 보유중인 탐사광구 시추도 진행해 추가매장량 확보에도 나선다. 올해 7월에는 호주 동부 로키바(Rockybar) 탐사광구에서 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며, 레인지(Range) 평가광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증산개발 이후에도 지속적인 추가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가스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수 당시의 계획대로 증산 계획을 본격화하기 위해 적기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인 핸콕과는 에너지 사업 협력으로 파트너십을 지속하며 해외 에너지사업 공동투자도 지속 논의하며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