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어느 한쪽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교역 측면에서는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해 양측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에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한 아프리카의 역내 경제 통합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 글로벌 팬데믹과 공급망 교란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는 젊고 역동적이며, 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은 첨단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로의 장점을 잘 결합해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우리는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냐의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남아공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건설과 같이 한국은 ‘녹색 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농업 기술 전수와 농촌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K-라이스벨트 사업 확장을 통해 식량 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장에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빛부대가 남수단에서 활동한 사례를 들어 한국과 아프리카의 연대도 강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겠습니다”며 “특히 앞으로 2년 동안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평화를 증진하는 데 더 노력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미사일 발사 시험, 오물 풍선 살포 등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선 “아프리카의 친구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를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함께 만드는 미래: 동반 성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대’란 주제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48개국 대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상회의 폐회 이후에는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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