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당분간 뒷걸음질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3일 SK이노베이션의 종가는 10만6300원이다.
4일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3분기 정유와 배터리 동시 약세에 주의해야 한다”며 “정유 부문의 수익 지표인 싱가로프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4.5달러를 하회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쿠웨이트 알주르(Al Zour) 62만배럴(b/d), 나이지리아 당고테(Dangote) 65만b/d, 멕시코 올메카(Olmeca) 34만b/d 등 대형 설비 가동이 집중되면서, 공급 압박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4분기부터 완화될 전망”이라며 “배터리 가동률은 70% 전후로 부진해 적자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수율 90%, 가동률 90% 수준이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데, 올해 상반기 공장별 가동률은 중국 85%, 유럽 70%, 미국 10~20%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총캐파 88GW(기가와트)에서 2분기 헝가리 30GW, 3분기 중국 33GW 증설 완공으로 인해 가동률 회복은 더딜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3분기 실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재무 부담도 있다”고 했다. 배터리 7조5000억원 등 총 설비투자(Capex) 9조5000억원에 비해, 세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조5000억원으로 6조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해서다.
황 연구원은 “연간 영업손익은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오를 것”이라며 내년은 2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 현재 주가의 수준이 높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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