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한국형 AI·클라우드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국내 AI·클라우드 산업을 위한 대규모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KT는 MS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에 함께 나선다.
양사는 또 국내 AI·클라우드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대규모의 협력과 지원 방안을 오는 9월까지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MS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소버린 클라우드’, ‘소버린 AI’를 개발해 한국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소버린(sovereign)’은 ‘주권자’를 의미하는 영단어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서비스를 하는 국가에 줌으로써, 데이터와 AI 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이번 MS와의 협력은 지난해 9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인 논의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KT는 지난 2022년 자체 초거대 AI ‘믿음’의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 내 AI 비중을 높여 왔는데,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면서 이러한 색채를 더욱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KT가 ‘AICT’ 컴퍼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AICT란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합친 용어로 기존 강점인 통신 역량에 AI와 ICT를 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의미다.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 간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빅테크 기업들 간의 협력도 보다 긴밀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오픈AI·앤스로픽, LG유플러스가 메타·구글과 AI 역량 강화를 위해 각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중 SKT는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에 지난해 1억달러(약 1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MS와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상호간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며 “KT가 출시할 한국형 AI·클라우드·IT서비스를 통해 KT는 본격적인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대표는 “KT가 쌓아온 국내 사업 경험과 MS의 기술력이 결합돼 한국에 경쟁력 있는 AI 혁신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MS와 전방위적 협력으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한국의 디지털 혁신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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