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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제국’ 한국 재벌과 닮아간다, 독단적 의사결정과 사업확장에 비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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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1년 5월17일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및 뉴럴링크 등 기업을 창업하거나 인수한 뒤 운영하는 방식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오너 경영자의 지나친 영향력 및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테슬라 투자자들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나오는 비판은 어딘가 낯이 익다. 한국 재벌 기업들이 한 번씩 들어 봤음직한 이야기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NN은 머스크의 기업들을 ‘컨글로머릿(conglomerate, 복합기업)’ 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한국 재벌을 일컬을 때 흔히 쓰는 단어다.

‘머스크 제국’과 한국 재벌 기업들이 유사한 행태를 보인다는 시각이 최근 머스크의 보상과 관련한 주주총회 이슈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 이사회가 오너의 사적 이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거수기’ 역할에 치중하는 점이 머스크의 기업들과 한국 재벌의 공통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 30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와 개인적 그리고 재정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일부 주주들이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사회가 최근 주주들로 하여금 최대 560억 달러(약 77조1600억 원)의 머스크 임금 보상안을 주주총회에서 찬성해 달라고 요구한 일이 대표적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는지 의문을 부르는 요구로 여겨진다. 오너가 불이익을 겪지 않게끔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을 자청한 셈이다.

한국 재벌 기업들의 이사회에서도 안건에 반대하는 비율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테슬라 이사회와 한국 재벌기업이 닮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들에 인적자원 등을 임의로 배치해 투자자에게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하거나 최대 주주로 있는 6곳 기업에서 일하는 핵심 직원들을 여러 개 기업에서 동시에 일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11일 공장 확장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테슬라의 독일 기가팩토리 주변을 돌며 행진을 하고 있다. ‘테슬라 멈춰라’ 라고 적힌 피켓도 보인다. <연합뉴스>

테슬라에서 재료공학 담당 부사장으로 있는 찰스 쿠에만이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도 일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머스크가 테슬라 직원 일부를 다른 기업에 배치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도 파악된다.

한국 대기업들에서는 오너의 측근들이 계열사들 사이를 오가는 ‘회전문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머스크의 기업 인사도 이와 유사한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자신의 여러 기업들로 하여금 테슬라의 인적 자원을 사용하도록 두는 일은 투자자들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불명확하다”라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SNS) ‘X’를 활용해 테슬라 차량을 홍보하는 일도 있었다. 테슬라는 홍보 대가로 X에 20만 달러(약 2억7400만 원)의 광고비를 지불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440억 달러(약 60조6100억 원)를 들여 X를 인수할 당시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테슬라 홍보가 인수 목적 가운데 하나였을 수 있다.

린다 야카리노 현 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X는 독립적인 미디어 사이트가 아니라 ‘여러 회사의 일부'”라고 직접 언급하며 X가 머스크 제국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재벌 기업이 총수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연상하게 만드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머스크가 자신의 회사들에서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은 비용 효율성 등 측면에서 일부 이점도 있다.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에 사용하는 특수 알루미늄 소재를 테슬라 차량에도 바로 적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머스크와 이코노미(경제) 영어 단어를 조합해 ‘머스코노미(Muskonomy)’라 부르며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가 보이는 과감한 의사 결정을 높이 사 테슬라에 투자하는 주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오너 한 사람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불확실성 또한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X에서 행한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수차례 타격받기도 했다.

오너리스크에 여러 회사가 연쇄적으로 타격 받거나 경영 투명성이 낮아지는 등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머스크 제국이 한국 재벌기업과 닮아가며 단점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3대 개인주주인 레오 코관(Leo KoGuan)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는 머스크 CEO 개인의 지인과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론 머스크만 수혜를 입는 구조”라고 보도했다. 주요 투자자조차 머스크 제국을 한국 재벌 오너가에 빗대 표현했다 보아도 무방한 셈이다. 이근호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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