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누적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5882억원…전년比 13.88%↑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업계 평균 5.5% 보다 배 이상
M&A 앞두고 몸집 키우기 일환…실사 이어 이달 본입찰 예정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장기보험) 시장에서 국내 손해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르면 이달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롯데손보가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장기보험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는 평이다.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누적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5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8%(716억원)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장기보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한다. IFRS17 체제에선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중요해졌는데 저축성보험과 달리 보장성보험이 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내재 가치가 높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증가했다. 1분기 국내 손보사 10곳의 누적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6조2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853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손보 외 다른 손보사들의 경우, 한화손해보험(8.49%)·KB손해보험(7.93%)·DB손해보험(7.80%)·현대해상(6.54%) 등이 업계 평균 보다 높았고 삼성화재(5.04%)·NH농협손해보험(4.75%)·흥국화재(1.22%) 등은 늘어났지만 평균에는 못 미쳤다. 또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은 각각 0.45%, 0.73% 감소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FRS17 도입으로 손보업계가 전반적으로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다”면서 “그 영향으로 올 1분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도 롯데손보의 성장세는 업계 내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다. 원수보험료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율은 업계 평균의 배가 넘고 두 번째인 한화손보에 비해서도 5%포인트 이상 앞선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CSM 확보에 열을 올린 것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설계사 영입 등 영업 조직을 개편한 것도 이같은 방향성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 2019년 10월 대주주 변경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장기보험 중심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향후에도 내재가치가 높은 보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현재 예비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원매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인수전에는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사들이 참전했다.
시장에 알려진 롯데손보의 희망 매각가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대로 알려졌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적정 매각가는 1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