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5월 국내 가상자산 원화마켓 점유율이 20%를 넘기며 1위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였다. 점유율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한 상장과 일부 알트코인들의 급등락이 영향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게코 데이터를 기반으로 5월 국내 5개 원화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을 산출한 결과, 업비트가 75.63%로 1위, 빗썸이 22%로 2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각각 1.79%, 0.36%, 0.2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5월에도 업비트와 빗썸의 합계 점유율이 97%를 넘기며 전달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 집중 현상을 보였다. 다만, 빗썸의 점유율이 지난달 17.17%에서 22%까지 거의 5%p에 가까운 상승을 보이면서 업비트와의 격차를 좁혔다. 특히 지난달 29일 점유율은 업비트가 55.26%, 빗썸이 42.58%로 나타나며 격차가 12%대까지 좁혀진 날도 있었다.
5월 빗썸의 점유율 상승의 원인은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한 알트코인 상장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빗썸은 최근 국내 거래소들 중 가장 활발한 상장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거래소 중 하나다. 솔라나 기반의 알트코인 봉크(BONK)나,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같은 굵직한 알트코인은 물론, 국내 다른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알트코인들을 단독 상장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업비트의 점유율이 70%대를 유지하면서 나머지 거래소들이 신규상장 등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각에서는 마켓메이킹(MM)이나 시세조종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현물 ETF 등 시장 호재로 인해 전반적인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도 최근 빗썸의 상장 행보가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그는 5월 빗썸의 점유율 상승 원인으로 지난해 말부터 2월까지 진행했던 무료 수수료 정책의 영향과 함께, 최근 진행한 공격적인 알트코인 상장을 지목했다.
최 대표는 “최근 빗썸에서는 신규상장 코인 및 단독상장 코인들의 급등락을 기반으로 단타 거래가 대부분의 거래량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빗썸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횡보세를 역으로 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이저 코인 시장이 횡보하는 가운데, 단기간에 급등락을 통해 시드를 늘리고 싶은 투자자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빗썸 관계자는 “투자자들한테 새로운 코인 거래지원하는게 역할이고, 유망한 코인 상장해서 신규투자처 찾게 하는 것이 거래소의 하나의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이저가 횡보세 속에서 알트의 거래량이 나오는 것들이 점유율의 상승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에 대해서는 “묻지마 상장은 당연히 지양하고 있고, 내부적인 상장의 검토 기준에 부합하는 것만 선정하기 때문에, 내부적인 일관된 상장 정책을 가지고 거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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