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에 제대로 꽂혔다. 한국 영화·음악 등 K콘텐츠 문화에 빠진 몽골 국민들의 수요를 반영, 전체 인구의 약 47%가 있는 수도 울란바토르 주요 상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부터 햄버거, 베이커리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가 몽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가MGC커피(메가커피)는 지난달 3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열었다. 100㎡(약 30평) 규모의 매장은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부에 있는 메가커피의 몽골 파트너 ‘아시아파마’ 본사 사옥 1층에 들어섰다.
메가커피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 향후 직영 매장과 가맹사업 동시에 펼칠 계획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울란바토르는 몽골에 진출한 한국인들이 많고, 유동 인구가 많아 수익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몽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미주까지 해외 진출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도 지난해 몽골 현지 업체와 MF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9월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몽골 이마트 바이얀골점 내에 맘스터치 몽골 1호점을 오픈했고, 이후 2, 3호점까지 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고 배달·포장보다 매장 내 식사를 선호하는 몽골 외식 문화를 반영, 3월엔 155㎡(약 50평), 약 100석 규모의 프리미엄 매장도 열었다. 맘스터치는 연내 10호점까지 몽골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2016년 몽골에 첫 진출한 이후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핵심 상권 중심으로 점포를 늘린 뚜레쥬르는 작년 6월 플래그십 스토어 ‘몽골 글로벌파크점’을 오픈했고 현재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플래그십 매장에서 선보인 ‘메리퀸즈’ 케이크는 새로운 맛에 반한 몽골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K프랜차이즈가 몽골 시장 확대에 나선 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몽골 인구 약 350만 명 중 60% 이상이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로, 몽골 내 K팝·드라마 등 한류 붐이 일고 있다. 울란바토르 곳곳엔 이마트와 편의점 GS25, CU 등 국내 유통 기업들의 간판도 흔하다. 울란바토르를 찾은 한국인들이 우스갯소리로 ‘몽탄신도시(몽골+동탄신도시 합성어)’라 부를 정도다.소비자 구매력도 탄탄한 편이라 K푸드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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