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레소토, 코트디부아르 등 10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다자 정상 외교’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전 세계 광물의 30%를 차지하는 ‘자원의 보고’ 아프리카와의 경제‧통상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레소토, 코트디부아르, 모리셔스, 짐바브웨, 토고, 르완다, 모잠비크, 상투메프린시페,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 정상과 연이어 회담했다. 전날에는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정상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4~5일에 걸쳐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다.
4일 열리는 본행사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 세 가지 목표를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 간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 소속 국가 55개국 중 정치적 이유로 참석이 불가능한 7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이 참여하며 이 중 25개국에서 대통령과 총리급 이상 정상이 방한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급 인사 전원을 개별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아프리카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코발트, 백금 등 핵심 광물을 포함해 전 세계 광물 자원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윤 대통령은 이들 핵심 광물 자원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집중 협의하고, 양측의 포괄적 협력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식 발전모델’에 큰 호감과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공식 리셉션과 환영 만찬이 열렸다. 환영 만찬의 주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아프리카의 미래 역동성을 만나다’였다.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월은 한옥과 어울리는 전통 단청 문양과 색으로 구성했고, 각국 대표단과 국내 인사의 자유롭고 편안한 환담을 위한 리셉션장은 한국의 전통을 해석한 가구와 소품, 미디어아트로 조성했다. 만찬장은 가로 약 17m, 세로 약 5m의 무대를 48개국 참가국 정상과 관계자들이 타원형으로 둘러싼 모양으로 배치됐다.
환영 만찬 메뉴도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전통과 문화를 조합했다. 아프리카의 식재료 카사바와 쿠스쿠스가 우리의 고추장과 쇠고기 갈비찜 등과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풍성한 자연을 표현하는 제철 특산물과 식재료를 오랜 시간 정성으로 조리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눈부신 역동적인 미래를 메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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