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이성근은 성신여자대학교 총장이다.
1963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춘천고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닐슨의 연구원을 거쳐 SK텔레콤에서 마케팅연구팀장으로 일했다.
동양공업전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성신여대 총장에 선임됐다.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문화적’교육적으로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연당문화학교를 개설하고 교과학습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심화진 전 총장의 교비 횡령 사건, 나경원 국회의원 자녀의 장애인전형 논란과 성적 부당 상향 의혹, 일반 재정지원대학 탈락 위기 모면으로 상처입은 대학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대학 재정난의 해결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10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이성근이 외국 유학생의 교육’취업 지원과 관리를 한층 강화하면서 교육국제화역량평가에서 10년 연속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신여대는 2024년 2월7일 교육부’법무부가 공개한 ‘2023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IEQAS, 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 평가’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성신여대는 10년 연속 인증에 성공했다.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국제화 역량이 높은 대학을 인증해 고등교육 기관의 질 관리와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2024년 평가에서 인증을 받은 일반대학은 성신여대를 포함해 모두 15곳이다.
성신여대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부담률을 비롯해 학업 및 생활 지원’ 상담률’ 중도탈락률’ 공인언어능력(TOPIK)’ 만족도 관리 등 모든 지표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엄격한 유학생 선발 및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불법체류율 1% 미만을 수년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증의 유효 기간은 2025년 2월까지다.
인증대학 중 국제화역량이 특히 우수한 대학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위원회에서 별도의 심의를 통해 선정하고 인증대학에 우선하는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성신여대도 우수 대학으로 평가돼 이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표준입학허가서만으로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혜택과 함께 △주중 시간제 취업활동 5시간 추가 △해외 유학박람회 참여 우대 △정부초청장학생(GKS) 추가 가점 등이 부여된다.
세계 28개 언어로 제공하는 한국유학종합시스템 대학명단에 올라가며 인증대학 명단은 외국 정부에 제공된다.
△여성 기업가 정신 강화, 성평등 문화 확산 등에 기여
이성근이 여성 기업가 정신을 강조해 여성의 창업 분야 진입과 발전의 기회를 확대하고 대학 조직을 이끌며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성근이 2023년 11월20일 세계중소기업학회(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 ICSB)가 수여하는 ‘ICSB 글로벌 리더십상(ICSB Global Leadership &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는 ‘여성 기업가 정신을 찾아서'(In Search for Woman 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 창업 분야에서 여성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성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기찬 ICSB 회장과 아이만 타라비쉬(Ayman El Tarabishy) ICSB 사무총장이 성신여대를 찾아 이성근에게 직접 상을 전달했다. 김기찬 회장은 가톨릭대학교에서, 타라비쉬 사무총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각각 경영학과 교수로 있다.
이성근에게 타라비쉬 사무총장은 성신여대와 ICSB, 조지워싱턴대의 한국 여성 창업 정신과 역사에 대한 공동 연구 등 기관간 상호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성근은 같은 달 27일 성평등 문화 확산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2023년 ‘올해의 히포시(HeForShe) 리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히포시(HeForShe) 리더상은 2013년부터 전 세계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완전 해소를 위해 유엔여성(UN Women)이 시작한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을 실천하고자 2017년 국내 처음 제정됐다. 매년 성평등을 실천하고 여성의 성장을 독려하며 남녀가 화합을 이루는 조직 문화를 이끄는 남성 리더에게 수여한다.
이성근은 여성근로자와 여성관리자를 적극 고용하고 유연근로제(시차출・퇴근제), 자녀 돌봄 제도를 안착시켰다.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기간을 최대 3년까지 적용하고 다양한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어 여성벤처기업 및 여성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왔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등이 히포시 리더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4 QS 아시아대학평가, 국내 여자대학 2위
성신여대가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성근이 앞장서 온 학생 중심 교육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성신여대가 아시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국내 여자대학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2023년 11월8일 발표한 2024년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성신여대는 239위를 기록했다. 국내 여자대학 중에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로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서는 16위를 기록했다.
QS 아시아대학평가는 △학계 평판(30%) △산업계 평판(20%) △교원 대 학생 비율(10%) △국제 연구협력(10%) △논문당 피인용 수(10%) 등 11개 평가지표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번 평가에서 성신여대는 특히 교원 대 학생 비율 지표가 100점 만점에 92.1점으로 지표순위 아시아 42위에 올랐다. 국내 에선 7위에 랭크됐다.
파견 교환학생 비율에서도 국내 10위의 성적을 거뒀다.
앞서 2021년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한 성신여대는 2023년 QS 세계대학평가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세계대학평가에서도 국내 여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국내 대학 순위는 24위였다.
해당 평가에서도 교수 대 학생비율이 92.4점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수 대 학생비율 순위에선 세계 75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일본 도쿄대학이 91.9점, 미국 미시간대학(앤아버)이 88.9점, 서울대학이 87.0점을 받았다.
△정보보안 분야 교육 역량 강화
이성근이 정보보안 분야의 신규 전문인재 교육과 함께 산업계 재교육을 통한 근로자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성신여대는 2024년 4월 첨단산업기술보호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국내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석’박사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으로 성신여대는 미래융합기술공학과와 융합보안공학트랙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첨단산업기술보안 위협 탐지예방, 사고대응분석 분야 산업보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다학제 융합 전공 커리큘럼도 마련하다.
SK쉴더스와 안랩을 비롯해 윈스, 지니언스 등 정보보호 전문기업뿐 아니라 핵심기술보유 기관’기업과 협력해 실무형 보안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력 중심 연구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술유출 사고 대응을 위한 첨단산업 기술보호 전문인력의 중요성은 커지는 반면 전문성을 갖춘 인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성신여대는 기술보호 운영인력 전문화 지원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융합보안공학과 산업보안전공 석사 학위 과정 중 재직자 전용 특별 과정을 운영한다.
IT 전문기업 진인프라, 코어스큐리티 등 국내 유수 기업과 협력해 ISMS-P 보안컨설팅과 보안지침 고도화 등 산학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앞서 성신여대는 2022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ICT혁신인재 4.0사업과 2023년 8월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22년 정보보호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국제 교류 다변화’내실화에 역점
이성근은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제 교류 다변화와 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성근은 2023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도밍게즈힐스(CSDUH) 토마스 파햄 총장과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2024학년도부터 교환학생제도를 본격 시행키로 했다.
이성근과 파햄 총장은 특히 간호학, 인공지능(AI), 컴퓨터공학, 융합보안공학 분야에서 학생 및 교수의 실질적 교류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했다.
신남방국가로 분류되는 아세안 지역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국립교육대학(UPI)과 일반학술교류 및 학생교환 협정을 체결하고 한국어교육,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디자인 교육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상호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국립교육대학은 반둥에 위치한 대학으로 인도네시아 최초로 한국어교육과가 설립됐다.
해외 대학에 한국어교육을 위한 세종학당을 열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활동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이성근은 2022년 9월 홍성욱 주크로아티아 대사, 리예카대학교 스네자나 프리이치 사마르지야 총장 등과 함께 크로아티아 리예카대학교 아울라 마그나홀에서 열린 리예카 세종학당 개원식에 참석해 양국과 양 대학에서 세종학당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운영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리예카대학 세종학당은 2015년에 개원한 중국 스자좡 세종학당에 이어 성신여대가 운영하는 두 번째 세종학당이다.
△2022년 AI세무회계대학원 개원 ‘발빠른 대응’
성신여대는 2022년 인공지능(AI)를 적용한 실무대학원을 새로 여는 등 산업변화에 대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AI세무회계대학원의 개원은 인공지능이 회계와 세무의 의사결정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이 분야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서둘러 체계화하고 2022년 특수대학원을 설치해 학생선발을 시작했다.
성신여대는 학부과정을 비롯 일반대학원과 AI세무회계대학원 외에도 문화산업예술대학원, 생애복지대학원, 뷰티융합대학원, 교육대학원 등 여러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1979년 설치한 융합디자인예술대학원과 1994년부터 운영했던 문화산업대학원을 폐원하고 대신 뷰티융합대학원과 문화산업예술대학원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해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산업의 현황과 요구를 반영해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16년 교육부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지식서비스공과대학을 신설했다. 헬스 앤 웰니스 컬리지(Health &Wellness College), 뷰티생활산업국제대학 등 단과대학을 확대 개편함으로써 산업에 밀착된 인재양성에 힘을 쏟았다.
△고향 강원 영월에서 지역 아동’청소년 위한 문화학교 열어
이성근은 문화적’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성근은 2008년 5월 고향인 강원도 영월을 찾아 뜻을 함께 하는 동료 교수들과 순수 자원봉사 형태의 연당문화학교를 개설하고 남면 연당리 연당초등학교와 연당중학교 학생들을 직접 지도했다.
월 2회 격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연당문화학교에선 영어, 수학, 지리 등 교과목을 교수들이 직접 가르치며 도시와의 교육적 격차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나아가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문화적 불균형을 맞추기 위한 스포츠, 음악, 미술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여름방학엔 캠프를 열고 교수들이 전공분야 전문지식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특강을 비롯 택견, 무용, 축구, 농구, 트레킹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즐거운 배움과 미래를 꿈꾸는 장이 되도록 했다.
현대차, SK마케팅앤컴퍼니 등 기업 후원을 얻어 중국문화탐방을 통한 해외문화체험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자원봉사를 온 성신여대 학생들이 함께 하면서 봉사동아리 ‘나눔과베품’을 꾸린 이성근은 이 동아리를 중심으로 체험, 멘토링 등을 더해 문화학교 프로그램을 한층 다채롭고 풍요롭게 구성했다.
이렇게 이어진 인연은 전교생 스무명 남짓되는 시골 학교 학생들에게 학과수업 뿐만 아니라 진로멘토링과 인문학 특강까지 배움의 기회를 채워주었다.
이성근은 언론 인터뷰에서 연당문화학교 시작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입시교육이 아닌 배움을 즐거워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나중에는 교수보다 학생들의 역할이 더 커졌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하는 만큼 여러 분야의 멘토링이 가능해졌다. 캠프는 성신여대 교수, 학생, 연당중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모두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으며 특강은 주로 학부모를 위주로 진행하는데 섭외는 이성근 총장이 직접 맡았다.
도농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새 모델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이숙종 설립자 추도식에서 현직 이사장 사죄
현직 성신학원 이사장이 성신여대 설립자와 전직 이사장의 친일행각 및 반헌법행위에 대해 대신 사죄했다. 성신여대 구성원들 사이에서 성찰과 화합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상익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장은 2019년 6월18일 이숙종 설립자 34주기 추도식 자리를 빌어 “오랜 기간 혼돈과 고통을 가져왔던 과거를 떨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안정적으로 도모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며 성신학원을 대표해 사죄했다.
황상익 이사장은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의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것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확인된 성신학원 심용현 전 이사장의 불법적 악행에 대해 피해자, 유족, 성신 구성원에게 깊이 사죄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했어야 할 것”이라며 “집단학살 자체는 성신학원과는 무관하지만 피해자와 유족 등에게 (반성이나 참회, 사죄도 없이) 계속 가해진 2차, 3차 가해는 성신학원의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형무소 재소자들과 대전 충남북 일원의 민간인 약 7천 명이 군경에 의해 집단학살된 사건으로 주로 정치범 등으로 구성된 보도연맹원들이 희생됐다. 심용현 전 이사장은 군인으로서 당시 현장책임자였다.
심용현 전 이사장이 성신학원 이사, 상임이사, 이사장으로 32년 이상 성신에 재직한 것도 성신학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심용현 전 이사장과 관련 발생한 성신학원의 모든 과오에 대해 학살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했다.
성신여대 법인인 성신학원과 성신여대를 세운 이숙종 설립자는 일제강점기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이 정한 교육계 대표적 친일인사 중 한 명이다. 박정희와 전두환과 같은 폭압적인 군사정권과도 손을 맞잡았다.
황상익 이사장은 이날 이숙종 설립자와 조기홍 전 성신학원 이사장의 친일행적에 대해서도 사죄했다.
황 이사장은 “운정 선생(이숙종)은 성신여학교를 설립한 이래 반백년 동안 성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다. 하지만 법적 절차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됐으면 반성과 사죄가 따라야 마땅하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참회, 사죄없이 성신학원 이사장 등 핵심 요직을 지낸 사실에 대해 친일반민족행위로 직간접적 피해를 보았을 모든 분과 국민, 성신학원 구성원들께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번 더 머리를 숙였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이숙종 설립자, 조기홍 전 이사장에 대해 학병, 지원병, 징병이나 징용을 주도적으로 선전 선동 강요했고 사회문화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 내선융화 또는 황민화운동을 주도해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한 행위, 일제 통치기구의 주요 외곽단체장’간부로서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 등을 확인하고 이들을 친일행위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심화진 전 총장은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을 주도한 현장책임자였던 부친 심용현 전 이사장과 관련 사죄 대신 2011년 4월 운정캠퍼스에 흉상을 세우고 같은 해 12월에는 수정캠퍼스 생활과학관 명칭을 심용현 전 이사장의 아호를 딴 현정애국관으로 바꿔 현판제막식을 가졌다. 황 이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심화진 전 총장이 타당한 근거 없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설립자 등에 대한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의 시정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대학이 걸어온 길
성신여자대학교는 이숙종 설립자가 1936년 4월28일 창립한 성신여학교에서 출발했다.
이숙종 설립자는 초대 법인 이사장을 지냈다.
1963년 성신여자실업초급대학 설립인가를, 1965년 성신여자사범대학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들 초급대학과 사범대학의 초대 학장은 이숙종 설립자가 맡았다.
1946년 미국 스트래트포드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으며 국제화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9년 성신여자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됐다.
1981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2011년 운정그린캠퍼스를 서울 미아동에 개교했다. 서울 돈암동 돈암수정캠퍼스와 이원화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2018년 첫 직선제 총장선거를 치렀다.
◆ 비전과 과제
이성근은 지식공동체로서의 대학을 강조한다.
‘성신비전 2035’를 내놓으면서 사회를 밝히고 미래를 이끄는 대학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성근은 성신여대 학생들의 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탁월성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신여대의 미래 역할과 가치를 그러한 탁월성을 구현하기 위한 능동적 특성화에 두고 있다.
이성근은 대학경영에서 참여와 소통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성원이 다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대학 경영을 통해서만이 협력과 협동의 지성에 기반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성근은 5대 핵심가치로 역동적인 대학(Dynamic), 구성원 존중(Respect), 교육과 행정의 혁신(Innivation), 고유 가치 창출(Value creation), 책임경영(Empowerment) 등으로 설정해 대학을 이끌고 있다.
이성근에겐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전체 대학가에 휘몰아친 이른바 대학위기 앞에서 통폐합의 파고를 넘어 생존을 담보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재정안정화가 급선무다.
발전기금을 늘리고 새로운 재정확충의 통로를 찾아야 한다.
조직개편과 인사제도 개선을 통한 행정조직과 인력의 효율화도 과제다. 합리적 직원인사제도와 복지지원은 총장 후보 당시 공약과도 연관된다.
국제화 교육기반 구축에도 힘을 더하려고 한다. 국제학부 설립을 추진하고 한중합작전공학과 운영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이성근은 과거의 난망했던 사건으로 실추된 대학의 이미지도 끌어올려야 한다.
심화진 전 총장의 횡령사건, 나경원 국회의원 자녀의 장애인 전형 논란과 성적 부당 상향 의혹,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위기 모면 등의 일련의 사건들은 성신여대에 충격과 타격을 동시에 안겨줬다.
총장 직선제 선거에서 2순위 후보자였던 이성근이 총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학내 혼란의 장본인이었던 만큼 법인과 구성원간 간극을 채우고 조율하는 역할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 것인가도 관건이다.
◆ 평가
이성근은 대학의 변화와 쇄신을 강조한다.
하지만 변화와 쇄신의 과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보단 서로 조정하며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하고 설득해 나가는 방식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성근은 성신여대에서 교수회 부회장을 비롯 기획정보처장, 대외협력부총장, 문화산업예술대학원장 등을 주요 보직을 거쳤다.
대학의 살림살이를 경험했고 교수회 임원까지 역임한 만큼 대학의 행정과 내부 인재 경영까지 두루 역량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총장에 취임했다.
특히 이성근의 총장 선임 당시 이제 겨우 두 번째 치러낸 총장직선제의 의미가 퇴색했다며 일각에선 강하게 반발했기에 취임 후 구성원들과 신뢰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근은 일반 재정지원대학을 선정하는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성신여대가 탈락의 위기에 몰렸을 당시 정부를 상대로 평가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구성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와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고 남녀 화합의 조직문화를 이끄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여성관리자를 적극 고용하고 시차출・퇴근제와 같은 유연근로제, 자녀 돌봄 제도를 안착시켰다.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기간을 일찍이 최대 3년까지 확대 적용하기도 했다.
또 다양한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여성벤처기업 및 여성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왔다.
◆ 사건사고
△제자 성폭행 전 성신여대 교수 법정 구속
자신의 제자들을 반복적으로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전 성신여대 교수가 징역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법원은 제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고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일관하고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북부지법은 2023년 10월 준유사강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신여대 사학과 모 교수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해당 교수는 동양사학회에서 활동하던 소속학과 제자를 2017년 3개월간 반복적으로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 학생이 졸업한 후 대학 성윤리위원회에 이를 신고하면서 비로서 범행이 드러났다. 앞서 2013년 같은 학회 다른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재판부는 학회지도 교수가 제자들을 신분과 심리상태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질렀고 범행의 횟수와 반복성에 비춰보면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특히 수사 당시부터 법정까지 범행을 전부 부인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한 것은 물론 피해자들이 허위진술을 한다며 2차 가해의 행동을 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성신여대는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2018년 4월 윤리위원회를 열고 자체조사를 거쳐 해당 교수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하고 같은해 5월 학교법인이 징계위원회를 통해 이 교수를 파면했다.
△이사회 총장 선임 두고 학내 내홍
성신여대 이사회가 총장 선거 결과 2순위 후보자인 이성근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면서 학교가 내홍을 앓았다.
2022년 4월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총장추천위원회가 투표를 거쳐 법인 이사회에 올린 1순위 후보자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 대신 2순위의 이성근을 법인이 총장에 선임하자 즉각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법인에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한 결정의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규탄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회는 같은달 교수, 직원,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직선제 투표 결과 결선투표를에서 50.1%를 득표해 1위에 오른 성효용 후보자와 49.8%로 2위를 차지한 이성근 후보자 가운데 이성근을 제12대 성신여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사립학교법과 성신학원 정관 등을 보면 총장선거 투표 결과 2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데 법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1위 후보자를 배제한 구체적인 사유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학내 반발이 계속됐다.
1위 후보자였던 성효용 교수도 이사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성 교수는 2022년 5월16일 서울북부지법에 이성근 총장, 학교법인 성신여자대학교를 상대로 총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일부 언론은 총장 선임과 관련해 성신여대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록 일부를 공개하며 학교 관계자들이 총장 선임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2022년 5월3일 경향신문은 ‘모후보 측에서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이사들을 회유하려고 했다’는 내용과 ‘다수가 투표한 후보자(2번 성효용) 대신 다른 후보자(3번 이성근)로 총장 선임을 결정할 경우 한쪽에선 수긍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사회가 후폭풍에 휘말릴 것’이라는 요지의 내용이 회의록에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이사회에서 문제제기한 이사의 이름이 회의록에서 지워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성근에 대한 이사회의 부실검증 의혹도 제기했다.
경향신문은 이성근이 대외협력부총장 재직 당시 기부금 30억 원을 모았다고 선거공약집에 명시해놓고 정작 면접에선 60억 원을 모금했다고 말했으나 이에 대한 질문을 이사회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경향신문은 법인 사무국장이 총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도 기사로 실었다.
2022년 4월27일 신문은 학교법인 성신학원 김모 사무국장이 대학 총장 선거 2위 득표자를 총장에 선임하기 위해 최종 결정권을 가진 법인 이사회를 설득하기로 학교 구성원과 논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김 사무국장이 당시 후보였던 이성근을 비롯해 김모 총동창회장, 김모 전 총장 등 3명과 만나 양모 당시 성신여대 총장을 통해 성신학원 이사진에 이성근 총장의 선임을 요청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경향신문 취재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은 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 심화진 전 총장이 비민주적 행동을 했을 때 성 교수(1순위 후보)도 함께 잘못된 일을 했고 그가 총장이 되면 심 전 총장이 복귀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성근의 총장 취임 이후에도 학교법인, 교수, 학생 등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며 학내 진통이 한동안 이어졌다.
△재정지원대학 선정에서 탈락 뒤 ‘기사회생’
성신여대는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결과 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했다가 추가선정에 포함되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이른바 부실대학 낙인에 대한 우려감으로 대학 구성원들은 최종 추가선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기간 악몽에 시달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1년 8월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학 일반재정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따른 국비지원을 받으려면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돼야 한다.
전국 28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일반대학의 경우 25개 대학이 탈락했다. 이는 사실상 부실대학 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것인데 여기에 성신여대가 포함됐다.
탈락대학에는 일반대학 기준 연간 40억~50억 원가량의 재정지원이 중단될 뿐 아니라 부실대학 낙인으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지고 재학생 중도탈락률까지 높아질 수 있다.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 통보를 받은 성신여대는 충격에 빠졌고 당장 비상이 걸렸다. 재정난 압박은 커질 것이고 대학 이미지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이 컸다.
다행히 2022년 5월17일 기본역량진단 평가결과 재정지원대학에서 떨어진 52개 대학 중 13개교가 구제되며 성신여대는 기사회생했다.
탈락대학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이 이어졌고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의 지표와 적용방식 등에서 문제점이 지적됐으며 해당 대학의 지역 국회의원의 목소리까지 가세하면서 결국 국회는 예산을 증액해 13개 대학을 추가 선정했다. 이들 대학엔 연간 3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성신여대와 함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가 재선정된 대학에는 인하대, 추계예술대, 군산대, 동양대, 중원대 등 6곳이다.
△설립자 조카딸 심화진 총장, 교비횡령으로 최종 유죄 확정
심화진 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심 전 총장은 이숙종 성신여대 설립자의 조카딸이다.
성신여대는 또 다시 학교가 구설에 올라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렸다.
대법원 3부는 2020년 1월30일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심 전 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심 전 총장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년간 학교법인, 개인 등의 법률문제 해결을 위해 교비 3억23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1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교비 3억9000만 원을 학교법인 소송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심 전 총장은 총장업무를 위해 쓴 것이며 지출과정에서 학내 절차, 법무법인 자문을 거친 것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심 전 총장이 학교의 학사운영권 강화 목적으로 범행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학교 규모에 비해 개인 소송 비용에 거액을 소비했다는 점도 문제로 봤다. 1심에선 진지한 반성과 사립학교 교비 회계자금 운영에 경종이 필요하다면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도 1심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개인적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학교법인을 위해 피해금액 전부를 공탁했다는 점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이와 별도로 심화진 전 총장이 남편의 진급 파티에 성신여대 직원을 동원했다는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2017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에 특별영입됐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심 전 총장의 남편이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부인 심화진 전 총장의 법정구속으로 구설에 올랐다.
더구나 전인범 전 사령관은 자신의 SNS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적어 논란을 불렀다. 심 전 총장의 유죄가 확정되자 “무죄를 확신해서 경솔한 표현을 했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의원 자녀의 장애인전형 논란, “권력형 입시비리” 뭇매
나경원 국회의원 자녀의 성신여대 특혜입학 논란도 성신여대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다.
논란은 나 의원의 자녀가 입학 후 재학 중에도 한 과목에서 애초 D0점의 학점을 받았으나 정정을 거쳐 A⁺로 바뀌면서 부당한 성적 정정이 있었다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시민사회단체가 2019년 9월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성신여대 특혜 입학과 부당한 성적 상향 의혹을 제기하며 입시비리,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이 입수한 성신여대 자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5월13일 특강을 위해 학교를 방문한 나경원 의원이 당시 심화진 총장과 함께 이동하던 중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신여대와 같은 큰 대학에 장애인 전형 입시가 없는가”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심 총장은 동승했던 입학관리팀장에게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
JTBC에 따르면 2011년 10월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씨가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전형(장애인전형)에서 면접을 볼 당시 면접위원장은 이병우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였다. 이 교수는 면접에서 나 의원의 딸에게 최고점을 주었으며 이후 나 의원의 딸 김씨는 성신여대에 입학했다.
김씨 입학 후 석달 뒤 2012년 6월 이병우 교수는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폐막식 예술감독으로 선정됐다. 당시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나 원내대표였다.
KBS도 이병우 교수의 예술감독 선임 근거에 대한 질문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자료가 오래돼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고 보도했다.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은 이를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장은 2019년 11월18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2011년 5월 나경원 의원의 특강 후 한 달 뒤 성신여대에는 장애인전형이 신설됐으며 심화진 전 총장의 측근 직원이 직접 면접에 참여해 최고점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나 의원의 자녀라는 사실을 면접관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병우 교수가 면접 과정에서 “연주를 잘하죠”라는 식으로 최고점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호성 전 총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빨리 조사나 수사를 해서 더 이상 학교와 관련된 부정적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장 결재만으로 적립금 402억 증권에 투자
성신여대가 교육부 회계감사에서 교비회계 적립기금 402억 원을 유가증권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돼 교육부가 경고조치를 내렸다.
2018년 4월 공개된 교육부의 학교법인 성신학원과 성신여자대학교 대상 회계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기금운용 의사결정 체계 및 리스크 관리 기준 없이 단지 총장 결재만으로 교비회계 적립기금에서 유가증권에 총 23회에 걸쳐 총 402억7950만 원을 투자한 사실이 적발됐다.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제4조, 사립학교 적립기금 투자관리 지침에 어긋나는 부정적한 투자로 판단하고 교육부는 관련자 3명에 대해 경고조치를 요구했다.
학교 발전명목으로 들어온 기부금을 법인회계로 세입처리한 내용도 확인됐다. 사립학교법 제29조, 같은법 시행령 제13조 위반으로 교육부는 법인회계로 들어간 기부금 7억5천만 원에 대해 교비회계로 전출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관련자 6명에 대해선 경고조치했다.
유사한 지적을 이미 2010년 회계감사에서도 받은 바 있다.
당시 교육부 회계감사에서 제2캠퍼스 조성 명목으로 학교발전기금 58억 원을 모금해 이중 14억 원가량은 발전기금 조성 목적대로 사용하도록 교비회계로 전출했지만 나머지 44억 원가량은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편입시켰다가 적발됐다.
감사결과 선급법인세 지연 전출과 운용수익의 법인회계 세입도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비회계 이자수익에 대한 선급법인세 9억2천만 원을 환급받아 법인회계 운용자금과 합해 금용상품에 가입한 후 8개월이 지나서야 대학으로 전출했다. 선급법인세 9억2천만 원으로 발생한 운용수익 1억800만 원을 법인회계의 세입으로 처리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에 교비로의 전출을 하도록 시정을 명하고 관련자 2명에 대해 주의조치했다.
일반경쟁입찰 대상 용역계약 11건 총 8억8천만 원의 계약건을 모두 수의계약체결한 사안도 문제로 지적됐다. 관련자 14명이 경고조치됐다.
2007~2009 회계연도 기간 동안 적립금의 2분의 1한도를 초과해 증권을 취득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해 적립금을 운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에 관계자 4명에 경고조치를 내렸다.
△등록금의존율 높고 법인전입금 거의 없어
성신여대는 등록금이 대학평균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싸지만 학생1인당 교육비는 600만 원 이상 더 적었다.
등록금의존율가 높아 재무안전성이 낮고 법인전입금,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 학교운영경비 부담율도 저조해 재무안전성도 우려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기준 성신여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270만6천 원이다. 대학평균 1935만7천 원보단 665만 원이 더 적다.
그러면서 연평균 등록금은 대학평균보다 115만 원이 더 비싸다. 2024년 성신여대의 등록금은 797만 원이다. 대학평균은 682만 원이었다.
취업률도 대학평균을 밑돈다.
2023년 공시기준 성신여대 취업률은 62.0%였다. 대학평균은 66.3%로 4%포인트 이상 낮다.
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재정알리미를 보면 성신여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뿐만 아니라 교육비 환원율도 저조했다.
2023년 공시기준 교육비 환원율의 대학평균은 220.3%지만 성신여대는 159.7%에 그쳤다.
총 장학금 지원율도 낮았다. 성신여대는 45.0%로 대학평균 47.4%에 미치지 못했다.
재무안전성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성신여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1.5%에 달했다. 대학평균은 51.4%다.
법인책무성도 크게 낮았다.
법인전입금 비율은 대학평균이 4.2%인데 성신여대는 0.1%에 그쳤다.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의 경우 대학평균은 172.3%지만 성신여대는 대학평균의 10% 수준인 17.5%에 머물렀다.
학교운영경비 부담율도 41.8%에 그쳐 대학평균 9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정전입금비율은 1.6%에 불과했다. 44억 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7천만 원만 내고 나머지 43억3천만 원은 교비로 떠넘겼다.
2023년 공시기준 성신여대의 적립금은 5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억 원이 늘었다. 반면 기부금은 6억8천만 원으로 전년보다 2억2천만 원이 줄었다.
◆ 경력
1988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닐슨 연구원으로 있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SK텔레콤 마케팅기획본부 마케팅연구팀장으로 일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동양공업전문대학 조교수, 부교수를 지냈다.
2004년부터 성신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돼 20년째 재직 중이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당문화학교를 운영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성신여대 기획정보처장을 맡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성신여대 대외협력부총장을 지냈다.
2022년 6월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0년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23년 세계중소기업학회(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 ICSB) 글로벌 리더십상(Global Leadership &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같은해 여성신문 주관 올해의 히포시(HeForShe) 리더상을 받았다.
◆ 기타
주요저서로는 ‘AHP 기법을 이용한 마케팅의사결정'(1994, 석정), ‘새유통관리론'(1995, 무역경영사), ‘프로모션 에센스'(2000, 무역경영사), ‘엑셀을 이용한 경영통계'(2002, 무역경영사), ‘서비스마케팅(역서)'(2011, 시그마프레스), ‘R활용 통계분석'(2022, 청람) 등이 있다.
논문 ‘거래비용이론을 이용한 유통경로분석’으로 1993년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Quantification Method for Partial Least Square and Its Generalization’으로 2007년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외 논문으론 ‘기업의 문화 마케팅 전략에 관한 탐색적 연구'(2015, 문화산업연구), ‘공연예술의 동적가격의 적용 가능성: 가격 공정성 지각을 중심으로'(2019, 비스마케팅저널), ‘공연예술의 특성 차원에 관한 연구'(2019, 문화예술경영학연구), ‘ 창작뮤지컬 기업에 대한 VRIO 분석'(2021, 상품학연구) 등이 있다.
1993년 데이콤(LG유플러스) 장기발전전략, 1995년 신세기통신(SK텔레콤) 유통전략, 2005년 KT 유통활성화전략 등 90년대와 2000년대 국내 주요 3개 통신사의 유통전략에 대한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 어록
”우리 대학 대표로 참석해 다친 학생 없이 멋진 승부를 펼친 성신 FC크리스탈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여자대학 스포츠 교류전은 스포츠를 통해 승부를 즐기고 서로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자 지난 2023년에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 주최로 시작한 행사인데 올해 2회째로 이어져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학생 뿐 아니라 각 대학 구성원들이 상호 교류하는 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2024/03/22, 제2회 한국여자대학 스포츠 교류전을 마치고)
“입학은 새로운 문을 열고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으로 여러분은 이제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과정으로서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2024/02/23,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환영사 중에서)
“모든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해야 성장과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전체를 보고자 한다면 한발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진리를 기억하고 우리가 속한 대학 전체를 바라보며 발전된 성신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구성원들 모두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더 많은 연구와 혁신적인 교육, 그리고 효율적인 행정업무 처리 등은 구성원 모두에게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일부는 약간의 섭섭함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제한적인 자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단언컨대, 새로운 질서 속에서 서로의 역할을 조정해 나간다면 성신은 분명 강한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2023/05/31,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은 국가’종교’이념 등 그 모든 것을 초월해 모두가 지켜내야 하는 일이다. 전 세계 모든 아동, 청소년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신여대가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 (2023/05/23, 외교부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END Violence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튀르키예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긴급하게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온 튀르키예가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이번 재난도 빠르게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한다.” (2023/02/22, 성신여대가 7일간 진행한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원 캠페인의 모금액 520만원을 주한튀르키예대사관에 전달하며)
“정답은 없다.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만이 발전과 생존의 열쇠다. 사립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정책이어야지 재정이 아니다.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도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대학이 지식의 출발이자, 지식의 리더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지식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교육혁신은 경쟁력 구축의 핵심이다. 반드시 사회와 연결된 대학을 만들겠다. 그래야만 생존하고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늘 강조해왔다.” (2022/09/26, 한국대학신문 파워인터뷰 중에서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인지 질문을 받고)
“한국-크로아티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코로나티아 명문대학 리예카대학교와 함께 리예카 세종학당을 개원하게 돼 더욱 뜻깊고 의미가 크다. 리예카 세종학당의 체계적인 한국어 굥규프로그램을 통하여 리예카의 많은 시민들에게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국가간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을 다져 리예카대학교와 리예카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2/09/19, 크로아티아 리예카대학교에 문을 연 리예카 세종학당 개원식 인사말에서)
“등록금 인상을 대학 평가와 연계하고 대학 재정지원사업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인상)을 통해 재정을 개선하는 것은 대학입장에선 어려운 일이다. 대학 등록금 인상을 허용해야 한다. 또한 (정부재정지원)사업비에 대한 사용도 (용도 제한없이)자유롭게 풀어야 한다.” (2019/06/18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총장포럼에서 서울지역 대학 현안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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