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을 두둔하는 글이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3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보면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약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동의수가 총 1400건을 넘었다.
청원자 유**(y******)는 5월26일 게재한 청원글에서 “그의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는 잘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의 불우한 성장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청원자는 “김호중은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해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한 그의 성실과 열정을 아리스(김호중 공식 팬덤명) 팬들은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그의 실수가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김호중의 사회 기부 성과도 강조했다.
청원자는 “법에도 관용은 있어야 한다. 그가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에 기부 나눔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운 기부 나눔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천해 올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중의 재능을 강조했다.
청원자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세계 4대 오케스트라’ 측에서는 트바로티 김호중을 대체할 다른 아티스트가 없다고 판단해 그를 무대에 세우기로 했다. 그만큼 트바로티 김호중은 대체불가의 천재적 아티스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어려운 성장 환경을 잘 극복하고 아리스팬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온 청년 트바로티 김호중 아티스트다. 그러니 이번 한 가지 실수로 인하여 트바로티 김호중의 지금까지의 모든 선한 삶을 송두리째 난도질하는 마녀사냥과 같은 언론과 대중은 조금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청원자는 김호중이 다시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관대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청원자는 “물론 김호중은 지은 죄 값에 대한 법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가 자숙하면서 다시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가 너그럽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보듬어 안아 줘서 대중들 앞에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기다려 주는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분야든 재능 있는 전문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린다. 김호중은 겨우 30대 초반으로 이제 막 빛을 보았는데 여린 싹을 무참히 짓밟아 다시 꽃을 피울 수 없게 기회를 남겨주지 않는 것은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김호중이 본인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트바로티는 법의 질문 앞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정직하게 조사를 잘 받고 법의 판단을 준수하며 반드시 진심으로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글에 대한 동의 수집은 5월26일 시작돼 6월25일 마감 예정이다. KBS는 30일 동안 1천 명 동의를 얻은 글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KBS는 5월29일 김호중에게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한 바 있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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