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세계 최대 기후 투자기관 모임에서 탈퇴했다. 향후 국제 기후투자자 활동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간과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기후행동 100+’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JP모간자산운용 측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미 내부적으로 스트어드십 대응팀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며 “기후행동 100+ 없이도 자체 스튜어드십 행사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SGA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기후행동 100+이 2단계(phase 2) 전략을 통해 요구한 기업 관여 요구가 지나쳤다”며 “우리는 기후행동 100+이 말하는 투표 대리권 행사 및 포트폴리오 관여 등이 우리의 독립적 사업 방식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기후행동 100+ 2단계 전략은 기업들에 강력한 기후 리스크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형성과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에 걸친 온실가스 감축 등을 요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본사 차원에서 기후행동 100+를 탈퇴하는 대신 글로벌 지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랙록은 기후행동 100+의 2단계 전략이 미국 법과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어 협력 관계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JP모간과 SSGA, 블랙록의 이번 결정으로 세계 5대 자산운용사가 모두 기후행동 100+에서 탈퇴하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동안 기후행동 100+가 투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도해오던 탈탄소화 압박, 환경오염 방지 활동 등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행동 100+는 이번 탈퇴와 관련한 파이낸셜타임스의 답변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2단계 전략이 발표된 후 60개가 넘는 신규 회원사가 가입했다”며 “현재 기후행동 100+에 가입한 자산운용사 수는 700곳이 넘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기후행동 100+에는 여전히 골드만삭스, 인베스코, 핌코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남아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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