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II 투자 한도 총 1678억 달러 확대
중국과 해외 시장 간 상호작용 활발 가능성↑
중국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해외 주식 투자 한도를 해제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 내수 시장 부양정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5월 말 기준으로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에 대한 투자 한도를 총 1678억 달러(약 231조 4000억 원)로 확대했다. 지난해 7월 1655억 달러로 상향된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QDII는 중국 국내 은행,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회사, 신탁회사 등 금융회사가 당국의 승인을 얻어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제도다. 중국 금융회사들은 이 자격을 얻어야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 위안화 약세로 중국 금융당국은 자본 유출을 우려해 QDII 한도 확대를 주저해왔다. 이로 인해 많은 QDII에 가입된 금융기관은 한도에 부딪혀 투자가 제한됐다. 블룸버그는 “위안화 약세가 해외 투자에 대한 열기를 더했다”면서 “미·중 금리 격차로 중국 투자 심리는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심토트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주 전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현재 위안화에 대한 압력이 높지는 않아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중국 국내 증시는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해외 증시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2024년 현재까지 4.2% 상승했지만,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14% 상승에 그쳤다.
프랑스 2위 은행 크레딧에그리꼴의 샤오자 즈 이코노미스트는 “수익률 격차가 큰 해외 투자 수요에 비하면 5월 QDII 쿼터 증가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 유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는 않겠지만 중국과 해외 시장 간의 상호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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