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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올들어 중소형사들이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형 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브랜드 파워가 높은 대형사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레버리지를 제외한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70.50% 오른 ‘HANARO 원자력iSelect’로 조사됐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가 같은 기간 53.10% 올라 2위에 올랐고 ‘HANARO CAPEX설비투자iSelcet’(50.32%),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48.72%)가 뒤를 이었다.
운용사 별로 보면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가장 많은 상품을 배출한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ACE 원자력테마딥서치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AI반도체포커스’ 등 총 3개의 상품이 올들어 40% 이상 상승했다. 뒤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이 2개로 삼성자산운용과 공동 2위를 기록했고 KB자산운용(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키움자산운용(KOSEF 글로벌AI반도체)이 각각 1개의 상품을 상위 10위권 내에 올렸다.
대형사의 경우 전체 ETF 시장 순자산의 39.2%를 차지하는 삼성자산운용은 2개 상품이 수익률 10개 안에 포함됐다. 점유율 36.5%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들이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관련 상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올들어 수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한 상품은 모두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 전력기기 등을 집중 편입했다. AI 성장으로 전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원전 관련 기업에 투자한 상품은 올들어 5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도주에 따라 테마를 세분화해 상품을 속도감 있게 출시한 영향도 컸다. 실제 수익률 상위 10개 중 삼성운용 상품 2개를 제외한 상품 모두가 2022~2023년 상장됐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과거에는 국가지수와 대·중·소형주 지수 등 ETF 내 종목을 골라내거나 비중을 정하는 방법이 매우 단순했지만 이제는 지수 설계를 어떻게 하는지가 ETF의 상품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중소형사의 테마형 ETF보다는 대형사 위주의 금리형·채권형 상품에 자금을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자금 유입 상위 5개 ETF는 일제히 삼성과 미래에셋운용이 차지했으며 이중 4개가 금리형 및 채권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 ETF 순자산은 144조 9065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조 원 이상 증가했지만, 이 중 국내외 주식형 ETF는 7조 원 남짓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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