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오스트리아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 ‘프로니우스(Fronius)’와 튀르키예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한다. LG의 ESS에 프로니우스의 인버터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전기차 업황이 둔화된 시기 중요한 먹거리로 떠오른 ESS 사업의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3일 프로니우스에 따르면 프로니우스 튀르키예 법인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 ESS 사업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세부 협력 방안을 정해지지 않았으나 LG에너지솔루션의 가정용 ESS에 프로니우스의 인버터를 탑재해 튀르키예에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니우스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는 주택 소유자가 에너지 소비를 제어하고 고급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친환경적인 지구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전력 생산량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2053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태양광 59.9GW, 풍력 29.6GW, 수력 35.1GW를 비롯해 총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189.7GW로 늘린다는 포부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할 ESS도 각광받고 있다. 튀르키예 에너지시장규제국(EMRA)은 지난 2022년 11월 에너지 저장 부문 규정을 마련해 법적 기반을 닦았다. 이듬해 4월 총 755㎿ 용량의 ESS 프로젝트 12개에 대해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성이 높은 튀르키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ESS 사업을 확장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 사업이 고전하며 ESS 시장은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ESS 사업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2조원 이상, 영업이익 100~2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향후 5년 이내에 ESS 사업 매출을 3배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중국 남경 공장에서 작년 말부터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3조원 이상 투입해 ESS LFP 배터리 단독 공장도 착공했다. 2026년부터 연간 17GWh 규모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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