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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절차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해 중장거리 항공기를 대규모로 늘릴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초 대한항공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4개월 가량 밀린 것이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및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오는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주문 기종으로는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중대형기 96대, 소형기 41대 등 총 137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B787 드림라이너’ 계열 기종은 9대다. 프리미엄 여객기로 알려진 보잉사의 787 계열 기종은 첨단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비중을 50%로 늘려 연료 효율이 높고 창문이 넓은 특징이 있다. 보잉 787의 가격은 2억달러, 한화로 약 2340억원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 1100대가량의 보잉 787 계열 항공기가 운항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장기 기재 운영 계획에 따라 에어버스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을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33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보잉사의 B787-9와 B787-10 기종은 각각 7대, 20대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노후 기종을 친환경 기종으로 교체하려는 목표와 함께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여객 공급 확대를 통한 수익 증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3분기에는 마카오와 리스본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인천~마카오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중화권 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25일까지 남유럽 인기 여행지인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보잉 787 항공기 추가 도입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7월 중 보잉 787 계열을 염두에 두고 항공기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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