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8~9월쯤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최우선 과제로는 지적재산(IP) 콘텐츠 확보가 꼽힌다. 그간 주 수익원 역할을 했던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 지속 성장을 담보하려면 결국 IP 콘텐츠 확대가 뒷받침돼야 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정보통신(IT)·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아직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SEC의 승인이 난 후, 이르면 내달쯤 수정신고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S-1 제출부터 상장까지는 약 3~6개월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네이버웹툰은 상장 이후 북미 마케팅, 투자 자금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단기간 내에 IP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향후 10년간 가장 큰 히트작이 될 IP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네이버의 전체 매출 중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전체 매출 중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9%에 그쳤고, 올 1분기에는 이마저도 7%까지 떨어졌다.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비중을 유료콘텐츠에 의지하는 구조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유료콘텐츠 성장을 이끌었던 국내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국내 거래액은 2021년을 고점으로 역성장까지 관찰되고 있다”며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등의 월간 이용자 수와 월평균 체류시간 모두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비용 절감 영향이 컸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 증가액은 전년 동기 대비 5%에 그쳤던 반면, 마케팅비와 판매 및 관리비는 각각 33%, 14%씩 줄었다.
네이버웹툰이 현재와 같은 구조 속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결국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국내 웹툰 IP인 ‘나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작품이 매년 배출돼야 한다는 뜻이다.
IP 영향력을 가장 빠르게 증폭시킬 방안 중 하나로는 추가 인수합병(M&A)이 꼽힌다. 앞서 중국 온라인 출판업체인 웨웬그룹은 2018년 현지 콘텐츠 제작기업 NCM을 인수한 후, IP 매출 비중이 1년 만에 24%에서 56%로 수직 상승했던 전례가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 IP를 기반으로 영상화된 작품의 수는 2022년 25개, 2023년 29개였고 올해는 30개 이상으로 예상한다”며 “북미 시장에서는 핵심 IP를 중심으로 관리, 제작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으로 상장 이후 IP 매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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