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여름 더위로 냉방 가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인공지능(AI) 에어컨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선보인 스탠드형 AI 에어컨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주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 제품에 음성인식 AI 서비스 빅스비를 적용해 리모컨 없이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연동된 기기 간 설정과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AI 에너지 절약 모드를 적용하면 미사용 모드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끄는 부재 절전 기능과, 내부를 건조하는 부재건조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AI 기능을 강화한 시스템 에어컨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기존 고효율 냉방 성능에 레이더 센서를 추가 탑재해 사용자 부재와 동작을 감지, 냉방·건조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 1월 공감지능을 적용한 스탠드형 AI 에어컨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시리즈를 출시해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AI 스마트 케어를 적용해 사용자에게 방향과 세기,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된 바람을 보낸다.
특히 9시리즈는 레이더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7시리즈는 LG씽큐앱으로 사전에 공간 배치를 설정해두면 매번 별도의 조작 없이 AI가 공간을 분석해 자동으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해준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3월 패널 교체가 용이한 스탠드형 AI 에어컨 ‘LG 휘센 뷰 에어컨’을 출시했다. 뷰케이스 등 교체형 인테리어 소품을 적용해 인테리어 디자인 선호 고객층을 겨냥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4월 삼성스토어 등 자사 매장 판매 기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보다 20%늘어났다. 특히 2016년 첫 출시한 무풍 에어컨 시리즈는 누적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에 따르면 2024년형 휘센 에어컨 판매량 중 AI 기능을 갖춘 모델(휘센 타워, 휘센 뷰 등)의 국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5월 말에서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에어컨 구매 고객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낮 최고기온이 크게 올라 구매 증가세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AI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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