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라인야후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의 네이버를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인플러스를 비롯한 국내 라인 계열사들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네이버 노조가 라인 계열사 노조와 교섭창구 단일화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이날부터 3주간 라인플러스, 라인넥스트, IPX(구 라인프렌즈), 라인페이플러스, 라인스튜디오 등 라인야후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위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다.
네이버 노조는 그동안 라인야후 계열사 중에서 라인플러스 노조와 교섭창구를 단일화했다.
네이버 노조가 이같이 모든 라인 계열사와 교섭창구 단일화에 나서는 것은 일본 정부가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설이 수면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는 지난달 22일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책 이행 상황 등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는 28일까지 개선책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에 2차 조치보고서를 내는 7월1일보다 앞선 날짜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안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로 구성된 ‘그룹 CISO 이사회’를 구성해 그룹사 간 위탁 관계 정리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라인야후에서 소프트뱅크의 역할을 확대하고 네이버는 배제하는 조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됐던 라인의 일본 외 해외 사업권만을 네이버가 가져오는 협상 방안도 라인야후가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한국 내 라인 계열사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지난 22일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사이에는 직접적인 자본이나 인적 관계가 없다”라며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31일 소식지를 통해 “7월1일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매각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며 “전 라인 계열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행동 방향을 공유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고용 안정 조항을 담은 보충교섭 및 단체협약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 노조는 간담회를 통해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 가능성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라인야후 계열사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용 보장 등에 관한 교섭에 해당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최근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고용 불안 이슈가) 라인플러스뿐 아니라 다른 라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라인 계열의 모든 조합원들이 고용 안정을 보장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교섭창구 단일화 범위를 더 확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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