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을 10년 안에 두 배로 늘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담당하는 일자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에 따르면 규모화된 기업이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는 과도한 입시경쟁 완화, 사회적 이동성과 여성 고용률 및 출산율 제고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한국의 250인 이상 기업 일자리 비중은 14%로, 독일(41%)·스웨덴(44%)·미국(58%)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과 비교해 너무 낮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매출액 등 단순하고 손쉬운 기준에 온전히 근거한 현재의 정부 규제·지원 정책으로는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근본 동력인 ‘성장 가능성’을 오히려 질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역량을 확보한 중견기업 대상의 획기적인 지원정책 패키지 도입을 검토하고 최소 OECD 수준으로 규제 전반의 현실성을 제고해 다양한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중견련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중견기업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권종호 한국중견기업학회 회장 등을 비롯해 곽관훈 선문대 교수, 김대홍 숭실대 교수, 윤현석 원광대 교수 등 100여 명의 업계·학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권종호 한국중견기업학회장은 “성장사다리 구축 정책의 핵심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꺼리는 피터팬 증후군 현상 해소로,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의 지원정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어 “특히 일정한 규모와 자본력, 전문 인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수행할 수 없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과 미래산업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제 기여도가 높은 중견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졸업 중소기업(초기 중견기업)의 세제상 중소기업의 혜택 연장, 민간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올해 우리 경제는 8개월 연속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1.3% 성장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수출의 18%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오늘 발표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방안’을 중심으로, 특례 확대와 수출, 금융, 인력 맞춤형 지원 등 중견기업의 성장 촉진과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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