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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빚 많은 기업그룹 36곳 지정…쿠팡·호반 추가, 태영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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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경. [사진=퍼블릭뉴스 DB]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퍼블릭뉴스 DB]

36개 기업집단이 올해 빚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금융감독원이 36개 기업집단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4개 계열이 올해 명단에 새로 편입됐고,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등 6개 계열은 빠졌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계별기업군은 36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 1618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 3322억원 이상인 곳이다.

은행업감독규정에는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중에선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SK는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랐고, 현대차는 2위로 내려 서로 자리를 바꿨다. 지난해 4위였던 삼성과 3위였던 롯데도 순위를 맞바꿨다.

쿠팡, 에코프로, 호반건설은 신규 투자확대 등에 따른 차입이 증가하면서 주채무계열에 새로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조달이 늘면서 관리 대상에 올랐다.

반면, 현대백화점, 넷마블, DN은 영업 흑자를 기록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했고, 태영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계열로의 피인수 되면서 각각 제외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36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38조 9천억원이다. 지난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신용공여액(322조 6000억원)보다 16조 3000억원(5.1%) 많았다. 총차입금 역시 641조 6000억원으로 전년(609조 7000억원)에 비해 31조 9000억원(5.2%) 많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총차입금(369조6000억원)은 전년 대비 30조 1000억원(8.9%) 늘었다. 은행권에서 받은 신용공여액(164조 1000억원)도 전년 대비 5조 4000억원(3.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최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향후 자금 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할 예정이다.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약정 체결 계열에 대해 주채권은행은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신용위험을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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