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고 원유 감산량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오펙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말로 약속된) 현재 산유량 수준을 내년 1월 1일~12월 31일 사이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펙플러스는 총 감산량 하루 586만배럴 가운데 모든 참여국에 할당한 ‘공식 감산량’인 200만배럴을 애초 시한보다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나머지 감산량은 자발적으로 정한다. 참여국의 감산량은 2022년 8월 산유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애초 계획상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던 자발적 감산도 일부 연장됐다. 올해 말 끝날 예정이었던 9개국의 일일 166만배럴 감산은 1년 더 연장돼 내년에 종료된다. 또한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8개국의 일일 220만배럴 감산은 올해 9월까지 시한을 연장한 후 내년 9월까지 서서히 산유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회의에서 제시한 증산 요청이 받아들여져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산유량을 지금보다 하루 30만배럴 많은 351만9000배럴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오펙플러스 22개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972만5000배럴로 상향 조정됐다.
유가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감산 결정으로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유가가 계속 오르며 미국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사우디가 네옴시티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가를 최소 배럴당 90달러로 유지해야 하는 만큼, 사우디가 주도하는 오펙플러스가 유가 부양 카드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감산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다. 블룸버그는 오펙플러스의 자발적 감산 종결 시점이 예상보다 빠른 편인 만큼,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고객 메모를 통해 “이번 회의 결과는 완화적”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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