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기대수익은 최대 1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해저 1km, 동쪽으로 38~100km 심해 유망구조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확인됐다.
정부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석유·가스 탐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 결과 1998년 동해에서 4500만 배럴 규모 가스전을 최초로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 생산했다.
산업부는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 2월 그동안 쌓인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미국의 액트 지오사(Act-Geo社)에 심층 분석 의뢰했다. 액트 지오사는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고 알려진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1970년대보다 탐사 기술 (수준) 자체가 많이 올라온 상태이나 다만 탐사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국내에는 부족하다”며 “지난해 초 8광구 등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해 액트 지오사에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액트 지오사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에서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매장 예상 가스는 최소 3억2000t에서 최대 12억9000t, 석유는 7억8000~42억2000만 배럴이 부존할 가능성이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서 “140억 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중 가스가 4분의3,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남미의 가이아나 ‘스타브로엑’ 광구의 발견자원량 110억 배럴보다 큰 규모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140억 배럴을 기준으로 봤을 때 기대 수익은 최대 1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존량과 소요 비용, 판매 가격 등을 고려해야 해 수익률은 그 뒤에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에 동해 심해에서 석유·가스 유망구조가 발견된 만큼 향후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비용은 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산업부는 1공 시추에 1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되며 최소 5회 이상의 시추를 할 계획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첫 번째 시추는 연말에 진행될 계획으로 3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탐사정 시추로 구조의 석유와 가스 부존량을 확인한 뒤 평가정 시추를 통해 구체적인 매장량을 파악한다. 이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개시한다.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일반적으로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30년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탐사를 실시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평가를 진행한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심해 재원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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