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한다면, 엔비디아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6월 FOMC는 오는 11~12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다.
3일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강조하며 “2024년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2024~25년 매출은 성장할 예정이며, 업종 내에서 매출총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고, 상승이 예상되는 소외된 성장주”라는 이러한 이유를 들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S&P500지수의 월간 변동성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점도표가 공개되는 6월과 9월에 가장 높았다. 6월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신다운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아닌 기업 이익의 성장이었다. S&P500지수과 코스피의 지수 상승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락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연초 6번에서 현재 1번으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신다운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없다면 이익추정치를 추종하고,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S&P500 내 △미디어 △반도체 △유통과 코스피 내 △반도체 △비철 △운송 등이 2개월 연속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매출 증가→ 이익 증가→ 투자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수요가 좋기 때문에 ROIC와 WACC 대비 ROIC 비율이 월등히 높다. ROIC는 기업이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본 대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비율을 말한다.
그러면서 “6~7월 코스피 내 롱숏 전략의 수익률은 밸류에이션 보다는 이익 추정치 팩터가 높았고, 특히 고CAPEX(시가총액 대비 CAPEX) 롱숏 전략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향후 외형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투자가 증가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2024~25년 매출액은 증가하고, 1개월 전 대비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면서, 2024년 매출액 추정치와 현재 시가총액 대비 CAPEX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ROE와 WACC를 비교했을 때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나증권은 이에 대한 예시로 SK하이닉스, 기아,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대한항공 , LS ELECTRIC(일렉트릭), LG이노텍, OCI홀딩스, 풍산, 효성첨단소재를 들었다.
반면, 6월 FOMC 회의 이후 시중금리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중앙은행 증가하고 있고, 미국도 고용시장은 확장에서 정상화로, 국채 금리 상승 베팅 축소, 국채 발행 예상 규모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만·신다운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중에서 단점을 찾아보자면, 매출총이익률이 정점 형성 후 향후 낮아진다는 점”이라며 “밸류체인 기업들 중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부진했던 반면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AMD는 향후 매출총이익률 상승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밖에 TSMC(2024년 주가 수익률 38%), SK하이닉스(34%), 어드반테스트(11%)의 매출총이익률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총이익률도 상승 예상이지만, 주가 수익률(-6%)은 마이너스다.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업종 내 매출총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아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엠, 주성엔지니어링, 대한유화, GKL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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