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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한 것 소화시키는게 문제”…’여전히 적자’ HD현대미포 흑자전환 시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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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가 건조한 50K급 PC선./사진=HD현대미포

HD현대미포가 건조한 50K급 PC선./사진=HD현대미포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 HD현대미포가 흑자전환 시기에 관심이 몰린다. HD현대미포는 HD현대 조선 3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5개 조선사 가운데 아직까지 흑자전환을 맞보지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과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 중형선박 부문 세계 1위이지만 2022년 이전 저가수주 물량을 여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도 1분기 가동률 100%를 넘기며 물량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PC선, 탱커 등 HD현대미포의 주력 선종들의 지속적인 선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미포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4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중공업·HD현대미포)와 한화오선·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주요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매출액은 전년 동기(9091억원) 대비 10% 늘었고 적자폭도 274억원에서 절반 이상 줄인 것은 다행인 점이다.

1975년 설립된 HD현대미포는 초기 선박의 건조 및 수리 개조를 전문으로 했으나 이후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과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 중형선박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금도 중형선박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중형선박 위주라는 점 때문에 지난해 조선업계 호황을 이끈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의 트렌드에서 벗어나게 됐다. 여기에 2022년 이전 수주한 저가수주 잔여물량도 소화해야하는 물량도 있다. 때문에 HD현대미포의 1분기 가동률은 101.86%에 이른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지난 2월 “(HD현대미포의 경우)1분기 중에도 생산 안정화 비용이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1분기는 전반적인 실적 성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현대미포의 2분기에도 13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도 3분기 영업익 110억원, 4분기288억원을 거둘것으로 내다봤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부터 생산이 상당부분 정상화되면서 2분기부터는 생산 안정화를 위한 추가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주력선종의 선가가 상승하는 것도 HD현대미포의 실적 상승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PC선(5만 DWT 기준) 선가는 2022년 4350만, 2023년 4750만 달러, 올해 1분기 4950만달러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벌크선(6만3000 DWT)은 2023년 3300만달러에서 1분기 3400만달러로 3%, LPG선(3만8000 CBM)은 6600만달러에서 6750만달러로 2% 올랐다.

HD현대미포조선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탱커선가는 경우 확실한 수요 우위 시장이 형성돼 2024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고, 컨테이너선은 2021~2022년 대량 발주된 신조 선박의 본격적인 인도로 선복량이 크게 증가해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HD현대미포는 지난달 말 기준 PC선 34척, LPG선 12척, PCTC·벌크선 4척 등 총 31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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