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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펫보험 비교 서비스 오픈…활성화 열쇠는 ‘의료 표준화’

이투데이 조회수  

상품 분류 탓에 비교 서비스 탑재 늦어져
보험사마다 비교 가능성 떨어져 고객 불편
“플랫폼 입점 아닌 시장 활성화가 목적인데
의료 표준화 등 제도 정비 없이 추진”


이달 펫보험을 온라인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표준화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병원마다 진료항목, 의료수가, 증빙 서류 등이 달라 보험료 계산과 보험금 지급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졸속 추진하면 보험사기 및 보험금 누수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면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과 이달 중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의 펫보험을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4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보험사 간 이견 차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겨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펫보험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 어떤 상품으로 분류할 지에 대해 손보사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년 이상인 장기보험으로 판매하면 수술비와 입원비 등 보장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반면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1년 미만인 일반보험으로 분류하면 가입기간이 짧은 만큼 보험료가 저렴해지면서 경쟁력이 높아진다. 대형사 간 ‘셈법계산’이 복잡해지면서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출시도 계획 일정도 차일피일 미뤄졌다는 것이다.

토스도 하반기 중 하반기 중 펫보험과 실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소비자편의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표준화작업이 먼저 체계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과 달리 각 보험사 상품마다 가입 방식과 보상 기준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비교해 가입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실제 동물병원의 진료항목은 모두 비급여인 데다 병원마다 진료비 편차도 4~7배로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련 제도가 전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면서 “심지어 가입자와 보험의 객체가 달라 실손보험의 부작용인 보험사기 등이 더 활개 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티이미지뱅크반려동물 진료 이미지.

상품별 비교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 편의를 거스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예컨대 소형견들이 자주 받는 슬개골 탈구 수술의 경우, 기본 보장이 되는 보험사도 있고 별도 특약을 구성해야 하는 보험사도 있다.

결국 △가입 시 필요로 하는 정보 △치료와 보상에 대한 기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증빙 서류 등이 통일되지 않으면 고객이 플랫폼에서 보험사별 펫보험을 비교해도 고르기가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가 주목적인데, 급하게 졸속 추진하면 부작용이 많이 따를 것”이라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당국과 정치권이 관련 제도 정비에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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