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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日정부 압박 수위…라인야후, 네이버 색깔 빼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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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에 네이버와 단절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라인야후가 7월 1일 일본 총무성에 제출해야 할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에 네이버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거라고 대통령실이 밝히며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압박 사태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했으나 불씨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개인정보위, 라인야후에 개선책 요구 압박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는 라인야후의 개선 상황과 대응 방침 등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지난달 22일 발표하면서 6월 28일까지 개선책 실시 상황을 보고하라는 2차 행정권고를 내렸다.

앞서 3월 28일 일본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1차 행정권고를 내렸다. 이때 일본 개인정보위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공통인증기반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과 광범위하게 네트워크 접속을 허용한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정보유출 원인 규명 과정에서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의존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에 4월 26일 라인야후는 첫 번째 개선책으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방화벽 설치 등을 포함한 개선책을 보고했다. 일본 개인정보위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개선책의 실시·완료 시기를 앞당기라고 요구했다. 일본 개인정보위 측은 “일정한 개선이 인정됐으나 완료 대응도 많아 계속해서 개선책의 조기 실시, 완료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미완료된 개선책에 대해서는 6월 28일을 기한으로 실시상황 보고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라인야후, 네이버 색깔 빼기 개선책 제시

라인야후는 ‘네이버 배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선책을 보고했다. 일본 개인정보위는 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라인야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야후 네트워크 및 사내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접속을 허용함에도 충분한 보호 조치를 강구하지 않았다”며 네이버클라우드와 공동 인증 시스템 분리와 위탁 업무 축소 등을 요구했다. 이에 라인야후는 우선 네이버그룹과 연결된 인증 체계를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본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자회사들까지 2026년 분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야후 및 자회사들이 이용하는 시스템 중 네이버 그룹과 네이버클라우드가 관리하는 부분은 이용을 정지하거나, 다른 시스템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와의 단절에 대한 라인야후의 의지가 두드러지는 점은 ‘보안거버넌스위원회’ 구성이다. 보안 강화를 위해 신설된 보안거버넌스위원회의 위원장은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다. 라인야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주요 그룹사 CISO들이 참여한다. 옵저버로는 소프트뱅크 CISO로 이뤄진 ‘그룹 CISO 이사회’를 구성한다. 네이버 인사는 제외됐다. 라인야후 지주사 50%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합류하는 반면, 동일한 50% 주주인 네이버의 영향력은 철저히 배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탈 네이버’ 라인야후의 의지

라인야후와 네이버를 분리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적과 이를 실행하는 라인야후의 의지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앞서 지난달 8일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라인야후는 이사회를 열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 정부의 압박 메시지에 의한 라인야후의 ‘탈네이버 선언’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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