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JB우리·하나캐피탈, 미얀마 혼란 불구 실적 개선 [여전사 1분기 동남아 실적 (3)]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되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민국의 금융사가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진출한 현지 국가의 경제 상황과 국내 금융사의 1분기 성적표를 살펴보고 올해 전략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주>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캐피탈사들의 현지법인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대내외적 경제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안전지역 위주의 영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 3곳(BNK·JB우리·하나)의 미얀마 현지법인 실적이 개선되며 BNK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BNK캐피탈의 미얀마 현지법인 ‘BNK Capital Myanmar Co., Ltd.(이하 BNK캐피탈 미얀마)’는 올 1분기 10억520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5억5965만원)대비 3배 가까이 개선된 수치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지점 및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지역 위주의 꾸준한 영업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지속적인 인력 및 조직 효율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등 법인의 체질개선을 추진했으며, 올해부터 우량 개인대출상품 취급 확대를 통한 안전자산 성장으로 자산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NK캐피탈 미얀마의 자산은 전년 동기(349억9295만원)보다 14.59% 늘어난 400억9684만원을 기록했다.
BNK캐피탈 미얀마는 2014년 3월 국내 캐피탈사 중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해 소액금융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미얀마 내 진출한 13개의 한국계 MFI사 중 자산기준 3위로 안정적인 입지를 갖췄다. 현지에서 그룹대출과 우량사업자 및 근로자 대상 개인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BNK캐피탈 미얀마는 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채권 관리와 포트폴리오 변경, 서비스 운영 등의 전략을 펼쳤다.
쿠데타 이후 BNK캐피탈 미얀마는 발생한 부실채권을 22년 말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상각채권회수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기존 그룹대출 위주의 영업에서 우량 개인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 변경을 추진 중이다. 취급 적정성 확인 및 부실채권 사전 방지 강화를 위한 고객만족센터(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BNK캐피탈 미얀마는 올해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확보, 조직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BNK캐피탈 미얀마의 올 1분기 말 연체율은 약 6% 수준으로, 이를 연말까지 4% 이하로 개선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분쟁 위험에 따른 지역별 리스크를 매월 점검해 위험이 확대되는 지역의 영업은 과감히 축소하고 대도시 주변의 안정적인 개인대출을 확대 중이며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대손상각채권 회수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인당 생산성 향상을 통한 지속적인 조직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나캐피탈의 미얀마 현지법인 ‘Hana Microfinance Limited(이하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1분기 104억748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동기(-138억3317만원) 대비 24.76%의 적자 개선 폭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자산은 다소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57억8894만원으로 전년 동기(49억1739만원) 대비 17.72%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1721억4206만원) 대비 23.18% 감소한 1322억4568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지역별 위험도를 분류해 안전한 지역 위주로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 및 비정부 기구(NGO) 등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별화한 사업 영역도 확보했다.
아울러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자체 개발한 고객 및 영업용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및 관리한다.
미얀마 내 소액대출업은 차주를 직원이 직접 방문해 서면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원리금 회수도 현장에서 이뤄진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미얀마의 빠른 디지털 환경 변화와 미얀마 전역 진출 전략을 고려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재는 누적된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장기화로 인한 경영 정상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올해 하나캐피탈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동반성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JB우리캐피탈의 현지법인 JB Capital Myanmar Co., Ltd.(이하 JB캐피탈 미얀마)는 전년 동기(-2억5162만원) 대비 100.36% 개선해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JB캐피탈 미얀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89만6000원으로 드러났다.
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116억8202만원으로 전년 동기(76억1897만원)보다 53.33% 증가했다.
JB캐피탈 미얀마는 2017년 3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법인(Micro Finance Institution, MFI)영업 인가를 취득하며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금융시장 진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냈다.
JB캐피탈 미얀마는 교외 지역 농민 및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했다. 안정적인 정착 이후 오토바이 할부, 농기계 구매 자금 대출 등의 금융 상품을 선보이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쿠데타 및 코로나 확대로 인해 연체가 증가하면서 신규 영업 규모를 제한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올해 미얀마 내 현지법인이 호실적을 이어갈지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존재한다. 지난해 대내외 불안 요소가 계속되며 미얀마 경제는 부진을 거듭했고,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수출 중심형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과 외국인 투자의 감소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단기간 내 쿠데타 이전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지난 12월 ‘미얀마 경제전망(MEM, Myanmar Economic Monitor)’ 보고서에서 2.0%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6%의 낮은 수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