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중·수중·해상·우주·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3자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일 군사협력의 걸림돌이었던 한국과 일본의 ‘초계기 갈등’도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일 3자 회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올여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렷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간 연례훈련 ‘킨 에지’에서 한 단어씩 따와 만들었다.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은 그간 수색·구조훈련(SAREX)과 미사일 경보훈련, 전략폭격기 호위 훈련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훈련만 해왔다. 다영역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은 3국 군사협력 강화의 걸림돌이었던 ‘초계기 갈등’도 마무리했다. 한·일은 해당 사건의 진실 규명보다 안전거리 확보와 소통을 통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는데 초첨을 맞추기로 했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다영역 훈련의 정례적 실시에 합의한 이후 각급 회의를 거쳐 구체화했고 이번에 올여름 실시에 합의했다.
3국 장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한·미·일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체계의 표준운영절차를 수립하기로 했다.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3자간 TTX(도상훈련)도 재개하기로 했다. 한·미·일 TTX는 2014년부터 열렸지만, 2020년 훈련을 마지막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한·미·일 안보분야 협력이 외부요인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화하기 위한 문서인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를 연내 작성하는 방안도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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