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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 모두 빠졌다…몸집 줄이며 버티기 돌입한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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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권 여신 잔액이 12조원가량 빠진 데 이어 지난달 업체 70%가량이 일부 신용대출 문을 걸어잠그는 등 여신 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권에 보릿고개가 이어지면서 대출자산 부실화를 막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해 칼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대한 충당금 부담도 심화하는 등 저축은행권 손익 감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권 여신 잔액은 101조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7962억원(1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저축은행권 여신 잔액은 110조원대 안팎을 유지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해당 규모가 지난 1분기 100조원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금융권은 경기 회복 둔화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거래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됨에 따라 대출자산 부실화를 막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권을 찾는 고객군들 신용도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약해 실적 악화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저축은행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55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 1543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527억원 순손실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0%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3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29곳 중 11곳만 신용평점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대출 내주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개 저축은행 중 21개가 대출을 내줬던 것과 비교해 저축은행 30%가량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일각에선 고객 이탈로 수신 잔액이 줄어드는 등 자금 조달이 원만치 않은 점도 여신 유치에 소극적인 배경으로 꼽는다. 최근 시중은행권과 금리 격차가 0.1%포인트 수준으로 크지 않아 안정적인 시중은행을 찾거나 아직 고금리 수신상품을 취급하는 상호금융권으로 고객 이탈 흐름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권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조2982억원 줄어든 103조74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3월 말 기준 일반 은행권 수신 잔액은 236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17조3000억원) 대비 145조2000억원 늘었다.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도 같은 기간 494조2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조9697억원 늘었다. 

금융권은 당국에서 ‘부동산 PF 정상화’ 정책 등을 본격 가동하면서 충당금 등 관련 자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 PF 대출 예상 손실을 최대 4조8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올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3조3000억원에 육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악에는 저축은행권 올해 전체 적자가 2조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작업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손실은 확정되고 충당금 부담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업황도 좋지 않아 당분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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