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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기아 EV9이 미국에서 각각 80%, 40% 수준의 월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우고 있다. 두 모델은 자동차 시장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현지에서 각종 ‘올해의 차’ 타이틀을 싹쓸이 하며 훌륭한 안전성과 앞서가는 첨단 디지털 역량을 인정 받는 중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444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EV9은 39% 늘어난 2187대였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체 판매량은 각각 42%·127% 증가했다. 특히 기아는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4월 처음으로 월간 전기차 판매 5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000대의 벽도 넘었다. 지난달 30일 조지아 공장에서 EV9의 미국 현지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기아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최대 세액공제인 7500달러를 EV9의 인센티브로 지출해 왔다. 이번 미국 생산을 통해 내년부터는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한국 생산에 따른 물류 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도 미국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4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도 EV9과 마찬가지로 보조금 지원과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모델은 미국에서 판매량뿐만 아니라 수상·인증 등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EV9은 올해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3월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면서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 상을 석권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다양한 2열 시트 옵션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은 물론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로서의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달성했다. TSP+는 전방 스몰 오버랩·전면 충돌·측면 충돌 등 총 3개 평가 항목에서 ‘훌륭함’을 획득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한 EV9·아이오닉 5가 미국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 등을 통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만8485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1% 늘어난 7만5156대를 팔았다. 모델별로 보면 투싼 하이브리드(54%↑)·싼타페 하이브리드(116%↑)·팰리세이드(45%↑)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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