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높아진 자금 조달 문턱에… 전환사채 의존하는 중소형사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코스닥 상장 중형·중소기업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늘었다. 고금리 상황에서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의 발행비용 부담이 여전했고,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은행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CB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CB는 사채로 발행됐지만,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쉽게 말하면 주식(미래에 발행할 신주)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라 할 수 있다. 주식 전환권 부여로 발행비용(이자 지급)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주식 전환권으로 인한 최대 주주 지분율 희석과 주가 하락 가능성, 조기상환 청구 시 유동성 우려 등 단점이 존재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발행된 CB 규모는 2조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CB 발행 건수는 160건으로 10건이 줄었음에도, 발행액 차제는 커졌다.

CB는 코스닥·중소형사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진다. 신주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구조인 만큼, 이자 비용 등이 일반 사채에 비해 낮아 당장의 비용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5월 CB 발행 건수에서 코스닥 상장사가 차지한 비중은 80.6%(129건)에 달했다. 비상장사가 15%(7건), 코스피 상장사가 4.4%(7건)이었다.

단점도 분명하다. 주식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최대 주주 지분율 희석이 발생한다. 전환권 행사에 따른 지배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전환권 행사는 일반적으로 시가보다 낮은 가격의 신주가 발행되기에, 주가 희석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전망된다.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발행 기업이 주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도 있다. 투자자로서는 시세차익 가능성이 작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자수익도 크지 않은 CB를 만기까지 보유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계획보다 빠른 상환 요구가 발생할 경우, 현금 유동성 문제 등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회사채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증가했지만, 이는 우량채(신용등급 AA 이상) 중심의 결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높은 발행 이자에도 불구하고 완판도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자 비용과 짧은 만기에 따른 상환 부담이 큰 CP를 선택하기도 어려웠다. 실제 올해 1~5월 CP 순 발행액은 마이너스 7조9250억원으로, 상환하는 추세를 보였다.

은행 대출 문턱을 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기업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소형 기업이 대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기술 신용대출(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 등을 담보로 해 대출을 받는 전용 상품) 잔액은 152조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누적 건수 또한 34만3170건으로 23.1%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가 이탈, 증시가 정체된 상황 또한 부정적이다. 코스닥 지수는 4월 1일 912.45를 기록하며 천스닥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지난달 31일 839.98로 마감하는 등 다시 800대에 갇혔다. 증시가 지지부진할 경우 조기상환 청구로 인해 당장 이를 상환할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 코스닥 상장사 재무 담당자는 “금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CB를 통한 자금조달 의존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초기 발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신주발행 관련 이슈와 조기상환 가능성 등 리스크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지치고 바쁜 현대인에게 조용히 찾아오는 '당뇨병' [명의]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경제] 공감 뉴스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세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세종시 맛집 BEST5
  • 지금 놀러 가면 딱 좋은 야외 바베큐 맛집 BEST5
  •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에 대비하는 만두전골 맛집 BEST5
  • 목 젖을 강타하는 칼칼함에 반하는 짬뽕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국내 커뮤니티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뿜 

  • 2
    "그냥 갔죠? 카메라 찍혔네" 운전자들, 톨게이트 실시간 돈 뜯긴다

    차·테크 

  • 3
    "택시 쪽박 찼네" 쌍팔년도 호구로 보다 대참사

    차·테크 

  • 4
    "기아 EV3 무조건 계약" 현기차 믿겠다는 예비오너들

    차·테크 

  • 5
    흑백요리사, 백수저 쉐프님의 레스토랑 리스트정리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지치고 바쁜 현대인에게 조용히 찾아오는 '당뇨병' [명의]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지금 뜨는 뉴스

  • 1
    야생동물 찍는 사진 작가들이 흔히 겪는 일..JPG - 인스티즈(instiz) 이슈 카테고리

    뿜 

  • 2
    유재석이 이광수를 진짜 좋아하는 이유

    뿜 

  • 3
    한국 사람이 몽골에 가면 당황하는 이유

    뿜 

  • 4
    편견이 1도 없는 동물류 甲

    뿜 

  • 5
    소스 비결 까버리는 닭강정 아저씨

    뿜 

[경제] 추천 뉴스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세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세종시 맛집 BEST5
  • 지금 놀러 가면 딱 좋은 야외 바베큐 맛집 BEST5
  •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에 대비하는 만두전골 맛집 BEST5
  • 목 젖을 강타하는 칼칼함에 반하는 짬뽕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추천 뉴스

  • 1
    국내 커뮤니티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뿜 

  • 2
    "그냥 갔죠? 카메라 찍혔네" 운전자들, 톨게이트 실시간 돈 뜯긴다

    차·테크 

  • 3
    "택시 쪽박 찼네" 쌍팔년도 호구로 보다 대참사

    차·테크 

  • 4
    "기아 EV3 무조건 계약" 현기차 믿겠다는 예비오너들

    차·테크 

  • 5
    흑백요리사, 백수저 쉐프님의 레스토랑 리스트정리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야생동물 찍는 사진 작가들이 흔히 겪는 일..JPG - 인스티즈(instiz) 이슈 카테고리

    뿜 

  • 2
    유재석이 이광수를 진짜 좋아하는 이유

    뿜 

  • 3
    한국 사람이 몽골에 가면 당황하는 이유

    뿜 

  • 4
    편견이 1도 없는 동물류 甲

    뿜 

  • 5
    소스 비결 까버리는 닭강정 아저씨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