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롯데몰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로 재단장해 복합몰 경쟁에 뛰어들었다. 백화점업계 경기 침체 속 타 유통업계에선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외형 성장과 이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수원점이 지난달 30일 타임빌라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날 롯데백화점은 경기 수원 롯데백화점 수원점에서 리뉴얼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공개했다.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이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쇼핑몰의 트렌디함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쇼핑몰인 셈이다.
이번 리뉴얼은 롯데 점포 리뉴얼 강화 사업과 맞닿아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점포 리뉴얼’ 강화 지시에 발맞춰 올해 정준호 백화점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핵심 점포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가 수원을 첫 리뉴얼 점포로 선택한 이유는 ‘높은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수원시 인구는 116만여명으로 이 중 약 30%가 ‘2030세대’다.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도 40만명 이상이다. 경기 남부 권역을 다 합치면 잠재 고객은 500만명에 달하며, 연간 유동 인구는 1억200만명이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월 말 스타필드 수원점을 오픈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스타필드 수원과 직선으로 불과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롯데 측은 접근성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수원 상권을 수성할 수 있단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실제 수원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스타필드 수원과 달리,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수원역과 연결돼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또한 키즈 특화 매장부터 럭셔리 브랜드, MZ세대 겨냥 인기 의류매장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장 콘셉트로 350여개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는 MZ세대 맞춤 콘텐츠로 무장한 스타필드 수원과는 다른 행보다.
롯데는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시작으로 타임빌라스를 대구, 인천 송도 등 전국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롯데의 핵심 점포 리뉴얼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와 현대백화점 ‘더현대’가 시장에서 복합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이번 타임빌라스 출점은 유통업계 경기 침체 속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이번 전략이 통하려면 장기적으로 콘텐츠력과 인지도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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