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지난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모두 달성했지만, 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00점대로 오르며 오히려 고신용자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 공급이라는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3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5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 951점 △카카오뱅크 895점 △토스뱅크 928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70점~102점 오른 수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신용점수 평균은 지난해 말 각각 849점, 825점으로 800점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케이뱅크(938점) 카카오뱅크(907점), 토스뱅크(920점) 신용평점은 모두 900점을 넘겼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은 일반적으로 고신용자로 분류되며 일반 시중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대비 올해 인터넷은행의 신용평점에 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올해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 등 서로 달랐던 중저신용자 목표 비중을 일괄적으로 30%로 낮췄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인터넷은행은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연체율 관리에 들어갔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47%로 지난해 말 대비 0.02%P 하락했으며 케이뱅크 역시 전년 대비 0.01%P 개선됐다.
작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조치가 25%에서 30%로 늘리는 조치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 목표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 고신용자 대출을 막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며 올해 1분기 신용평점과 큰 폭의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단순 비중 목표는 달성했지만, 평균 신용점수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결국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을 낮추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6.3%,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를 기록하며 목표치인 30%를 넘겼다. 중·저신용자란 개인신용 평점 하위 50%를 말한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으로 865점 이하를 의미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보뿐 아니라 건전성 관리도 인터넷은행의 중요한 과제다 보니 조절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더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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