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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기존 LPG사업에 이어 LNG발전이 본궤도에 들어섰고,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프로젝트도 자금조달까지 성공하면서다. 이처럼 새로운 사업구조 밑그림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작품이다. 최 부회장은 2017년 지주사 전환 이후 SK가스의 수익원을 다양화해야한다고 판단하고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다.
SK가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까지도 이익이 64% 감소하는 등 부진하고 있으나, 2025년에는 복합발전소 수익이 기존 사업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최 부회장이 청사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수소 사업까지 예정대로 시행되면 신사업으로 2030년에는 세전이익 1조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일 SK가스에 따르면 회사가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세운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체결, 약 772억원을 조달했다. 국민은행과 교보생명, 현대해상이 참여해 선순위 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안정적인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상반기 정부 차원에서 개설한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내에 20메가와트(MW)급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워 오는 2025년 6월부터 전력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 자회사들과 롯데화학군으로부터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전력을 한국전력에 고정가격으로 판매하는 구조다.
SK가스는 이번 프로젝트로 수소발전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워갈 기반까지 마련했다. 회사는 LPG에서 LNG, 수소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친환경 사업 전환을 오랜 기간에 걸쳐 추진해왔다. LPG가스는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에너지원으로 두루 쓰였지만, 친환경 전환 흐름 등에 따라 수요 감소가 전망돼왔기 때문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2017년 SK디스커버리를 공식 출범하며 지주사체제를 꾸린 이후, SK가스를 그린에너지 핵심 자회사로 삼아 관련 투자를 집중했다. 2018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2019년에는 KET 사업에 참여하는 등이다.
실제로 LPG소비는 점점 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수요는 1055만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SK가스는 LPG판매량이 18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됐다. 여기에 물가부담 등으로 원가 상승에도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은 더욱 하향 조정 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4.1%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내 울산 GPS(Gas Power Solution)이 LNG·LPG 혼합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라, 수익성이 보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첫 LNG 입항으로 SK가스가 지분 47.6%를 보유한 KET와 지분 99.5%를 보유한 GPS 모두 시운전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 상업 가동이 본격화되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LNG를 직수입하면서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더욱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스 가격이 유가 대비 낮은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본업의 비중을 뛰어 넘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수소발전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SK가스는 신사업으로 기존 사업을 대체할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가스는 신사업 원년을 2025년으로 설정하고 세전이익 5000억원, 2030년까지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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