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증시가 부진에 빠지며 상장사 8개 중 1개꼴로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360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685개사 중 13.4%에 달하는 수준이다. 360개 종목 중 코스피 종목은 99개고 코스닥 종목은 261개로 집계됐다.
한때 상승장을 주도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차전지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30일 장중 32만6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다. 같은 날 LG화학도 35만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지난달 31일 각각 18만1500원, 8만8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사상 최고가인 58만4000원, 30만7800원(5분의 1 액면분할 적용 기준·당시 153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1년 새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1일 NAVER가 17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31일·5만1700원)·일동제약(31일·1만3640원)·하나제약(23일·1만2700원) 등 제약주, 현대제철(31일·2만9600원)·NI스틸(30일 4355원) 등 철강주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부진한 증시 흐름과 별개로 호실적을 달성하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도 있었다. 전체 종목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274개(10.2%)였다. 이중 코스피 종목이 133개(13.9%), 코스닥이 141개(8.1%)였다.
대체로 화장품과 식음료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장중 20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29∼31일 사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이준코스메틱, 코스맥스, 토니모리,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등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양식품은 간판 상품인 ‘불닭볶음면’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57만9000원을 기록했다. 1개월 사이 주가가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급등했다. 빙그레, 오뚜기, 풀무원, 해태제과식품, 동원F&B, CJ씨푸드도 신고가를 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