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은행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금융권의 이자장사에 빚더미 폭탄을 놓여 어려움을 가중되는 가운데, 5대 은행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을 돌파했다.
◇ 5대 은행 평균 예대 금리차 1.38%
2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단순 평균 원화 예대 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3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16%포인트에서 0.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1.5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이어 ▲하나은행(1.37%포인트) ▲KB국민은행(1.35%포인트) ▲우리은행(1.33%포인트) ▲신한은행(1.29%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 대상 예대 금리차는 지난해 평균 0.99%포인트로 전년의 1.21%포인트에서 0.2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민생 금융 안정을 위한 우대금리 확대 등 가계 대출 부담 완화 조치의 결과라고 은행권은 밝혔다.
◇ 5대 은행 근로소득 평균 1억 1265만원…자영업자 연체 증가
특히 눈에 띄는 건 지난해 5대 은행 직원의 근로소득은 평균 1억 1265만원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이는 전년의 1억 922만원보다 약 3.15%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순으로 따랐다.
또한 지난해 희망퇴직금을 포함한 총퇴직금도 평균 약 6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희망퇴직금은 적게는 월 급여의 3개월분에서 많게는 최대 월 급여의 36개월분까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빚으로 버티던 자영업자들은 고금리에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3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 사업자 대출 총액은 1조 3560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말보다 37.4%(3690억원)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연체율도 0.31%에서 0.42%로 0.09%포인트 올랐다.
무너지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는 17만 6258개로 전체 외식업체의 21.52%에 달했다.
한 자영업자 B씨는 알파경제에 “코로나 때 받은 소상공인 대출 상환이 도래하면서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다”며 “장사는 안되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장사를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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